트럼프 "유엔 재정 문제 쉽게 해결 가능"…美 분담금 납부 여부는 언급 안 해

  • "내가 물러나면 유엔이 전쟁 해결…엄청난 잠재력 갖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UN)이 회원국들의 분담금 미납으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문제를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다만 미국이 유엔에 미지급한 수십억 달러의 분담금을 실제로 납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폴리티코와의 짧은 통화에서 "만약 그들(유엔)이 트럼프에게 와서 그에게 말한다면, 나는 모두에게 돈을 내도록 할 것이다. 마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돈을 내도록 했던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이 나라들에 전화를 거는 것뿐이다. 그러면 그들은 몇 분 안에 수표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유엔 분담금 미납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도 미지급된 수십억 달러를 납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뉴욕타임스(NYT)가 유엔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금이 고갈될 경우 유엔이 활동을 축소하거나 뉴욕 본부를 폐쇄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한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 유엔은 뉴욕을 떠나지 않을 것이고, 미국을 떠나지도 않을 것"이라며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자신이 국제 무대에서 벗어나 더 이상 세계 분쟁에 개입하지 않게 될 상황을 거론하며 유엔이 여전히 필수적인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더 이상 전쟁을 해결할 수 없을 때, 유엔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정말 엄청나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와 2기 집권 기간 동안 수십 개 국제기구에서 미국을 탈퇴시키고 대외 원조를 삭감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배경을 고려할 때 원론적인 차원에서나마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을 옹호한 것은 이례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유엔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분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국가이자, 미납금 규모 역시 가장 큰 나라다. 미국은 지난달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했으며, 법적 의무에도 불구하고 2024년과 2025년 WHO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