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152%에 장을 마쳤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1.2bp, 1.2bp 상승해 연 3.448%, 연 2.945%에 마감했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7bp, 0.5bp 상승해 연 3.522%, 연 3.408%를 기록했다.
외환시장도 달러 쏠림이 뚜렷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24.8원이 급등한 1464.3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150억원를 순매도하면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97선 초반까지 올랐다.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의 동반 급등은 시장이 워시 후보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다. 워시 후보는 2011년 미 연준의 2차 양적완화(QE)에 반대하며 이사직을 사임한 전력이 있으며 "기준금리 인하로 실물경제를 지원하되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해 금융시장 유동성을 흡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워시 후보에 대한 해석이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3~4월로 예정된 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워시의 정책 스탠스가 보다 실용적인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컨센서스를 고려할 때 시장이 우려하는 수준의 급격한 대차대조표 축소가 단기간 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도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추경 관련 발언 이후 청와대가 '원론적 언급'이라며 수위 조절에 나섰지만, 시장은 추경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국내외 투자은행(IB)들은 6월 지방선거 전 '벚꽃 추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하며 경기회복 속도가 더딘 만큼 최근 내수부진을 만회할 카드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이 고환율, 가계부채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경기부양은 재정정책을 통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씨티는 "이르면 3월쯤 10조원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번 추경이 향후 1년간 경제성장률을 최대 0.15%포인트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경은 세계잉여금을 활용하겠으나 재정 확장 기조가 유지되는 한 국채 공급 부담이 금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의 경제전망치 상향 조정과 함께 금리 인상 우려가 상존하는 점도 약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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