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는 ‘현직 장관 프리미엄’을 앞세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정치적 변수와 새로운 대안론이 맞물리며 판세는 단정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서울 정가의 변화가 겹친다. 구정 성과를 발판으로 광역단체장 후보군으로 부상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사례가 부산에도 투영되면서, 기초단체장 출신 ‘실력 있는 행정가’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 등 잠룡들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 전 전 장관은 여전히 1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해양수산부 장관 재임 시절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구상을 총괄하며 정책적 선점 효과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부산 북구에서 3선을 기록한 지역 기반과 전국적 인지도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통일교 관련 국회 특별검사 논의, 부산시장 출마 시 의원직 사퇴 부담, 부·울·경 통합단체장 선거라는 확장된 선거 구도는 향후 변수로 지목된다.
전 전 장관의 대안 카드로는 홍 전 구청장이 주목받는다. 부산대학교 교수 출신 도시공학 전문가인 그는 해운대구청장 재임 시절 제2센텀 지구 조성, 해운대그린시티 재도약 등 도시 전략을 주도하며 ‘설계형 행정가’ 이미지를 구축했다. 지난 총선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해운대갑에서 접전을 벌인 경험은 중도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아울러 후보군도 다변화되는 양상이다.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은 엔씨소프트 전무 등 기업인 출신 이력을 바탕으로 AI와 미래 산업 전문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젊은 경제 시장’을 표방하며 부산의 신성장 전략과의 접점을 강조한다. 변성완 현 시당위원장은 부산시 권한대행을 지낸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안정적 시정 운영 능력을 부각한다.
반면, 유력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던 최인호 전 의원은 지난 1월 2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으로 취임하며 이번 선거 구도에서는 한발 물러난 상태다.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은 ‘정치적 중량감’과 ‘행정 전문성’이라는 두 축 사이의 선택으로 압축되고 있다. 대세론이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행정가 대안론과 세대·산업 담론이 교차하는 만큼, 향후 경선 과정에서 민심과 당내 역학이 어떻게 결합될지가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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