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신용대출 상품 최저 금리가 14개월 만에 연 4%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도 지난해 말부터 줄곧 연 4%대를 유지하고 있어 '빚투족'과 '영끌족'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용대출 금리는 13일 기준 연 4.010~5.380%(1등급·1년 만기)를 기록했다.
2024년 12월 이후 줄곧 3%대를 유지하던 금리 하단은 14개월 만에 4%대로 복귀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6일과 비교해도 하단은 0.260%포인트, 상단은 0.150%포인트 급등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인 5년물보다 신용대출 금리 지표인 1년물 등 단기물이 더 오르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4%대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13일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월 대비 0.107%포인트 오른 반면 신용대출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는 0.158%포인트 올랐다.
가뜩이나 주담대 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신용대출 금리까지 올라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각종 규제로 주담대가 진정되더라도 신용대출이 들썩이면 가계대출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담대 최저 금리는 지난해 말에 연 4%대로 올라선 이후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4대 시중은행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60∼6.437%로 하단과 상단이 각각 0.230%포인트, 0.140%포인트 올랐다. 1년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연 3.830∼5.731%로 하·상단이 0.1%포인트가량씩 상승했다.
대출자 중에서는 마이너스통장(신용 한도대출) 사용자의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너스통장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변동금리 비중이 매우 높고 한도 내에서 계속 빌리고 갚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 차주들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 최근 주식 등 투자 자금 수요로 은행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12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8405억원으로 전월 대비 950억원 증가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지난해 11월 말 40조837억원으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12월 말과 올해 1월 39조7000억원대로 주춤했다가 이달 들어 다시 39조8000억원대로 반등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초에는 상여금 유입 등으로 신용대출이 줄어들지만 올해는 코스피 5000 돌파 등 증시 강세로 투자 목적 자금 수요가 일부 반영된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신용대출이 늘어나면 증시 조정이나 추가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이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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