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전역서 30만명 스캠범죄 연루…유엔, 각국에 단속 촉구

 
캄보디아에서 스캠scam·사기 인질강도 등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돼 수사기관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스캠(scam·사기), 인질강도 등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돼 수사기관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 인권기구가 19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급증한 스캠(사기)조직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2021∼2025년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등지에서 발생한 스캠 조직의 피해사례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동남아 전역에서 30만명 이상이 스캠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추산했다. 확인된 조직의 74%는 메콩강 유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조직이 전 세계에서 벌어들이는 범죄 수익은 연간 640억달러(약 92조7000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피해자들은 아시아·아프리카 등 최소 66개국 출신으로 다양했고, 상당수는 지인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존자의 79%는 스캠 조직의 피해자가 되기 전까지 스캠 단지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68%는 급여 때문에 일자리를 수락했으며, 47%는 당시 실직 상태였거나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보고서에는 폭행이나 감금 등의 처벌을 받았다는 생존자 증언도 담겼다.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시설 등에 감금된 채 하루 최대 19시간 강제 노동에 동원된 사례도 확인됐다.

유엔은 피해자들이 탈출 이후에도 범죄자로 오인돼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볼커 튀르크 유엔 최고인권대표는 "각국 정부가 부패에 맞서 배후 범죄조직을 기소해야 한다"며 피해자 보호와 지원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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