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시장 확대에 車부품업계도 화색…실적·일자리 동반 반등

  • [휴머노이드 투입 시작한 완성차]

  • 현대모비스 매출 60조 돌파…에스엘 올해 모베드 양산

  • 부품사 고용 4100명 증가

아틀라스가 연속 공중제비를 시작하는 모습사진현대차
아틀라스가 연속 공중제비를 시작하는 모습.[사진=현대차]
휴머노이드 시장이 개화 조짐을 보이면서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기업의 신사업 투자 확대가 낙수 효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내연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를 넘어 추가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동화 공장 가동과 함께 전장 등 고부가가치 부품 생산이 늘면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6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현대차가 기존 전동화 전환과 더불어 로봇 등 신사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면서 현대모비스 역시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국내 투자금 125조2000억원 중 71.1%를 로봇과 전기차 등 미래 사업에 배정했다. 미국에는 2028년까지 260억 달러(약 37조7000억원)를 투자한다. 당장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8년부터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양산에 돌입한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로보틱스사업실을 신설하고 개발 및 생산기술 인력 채용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 로봇 사업의 핵심 부품인 액츄에이터를 개발하기 위한 우수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핵심 소득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사진현대차
현대차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 모베드는 2026년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사진=현대차]

다른 부품사들도 저마다 강점을 살려 로봇 등 신사업 진입을 노리는 양상이다. 대구 지역의 자동차 부품기업 에스엘은 현대차의 이동형 물류 로봇 모베드 조립을 전담하면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올해 1분기부터 양산·판매에 돌입하는 모베드는 2029년까지 1만~1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매출 규모는 연간 1500억~2000억원 정도로, 그 일부가 위탁 생산 업체인 에스엘 실적에 반영된다.

에스엘 관계자는 "로봇 부품은 자동차 전동화 부품 기술과 크게 동떨어진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차와 쌓아온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엘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4185억원으로 지난해 실적(4071억원)보다 2.8% 늘어날 전망이다.

부품업계의 사업 구조 전환 효과는 고용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 산업·일자리 전환 지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업 종사자는 25만7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00명 증가했다. 사업체 수는 8668개로 2020년 대비 334개 늘어났다.

업계는 완성차의 미래 사업 투자가 부품업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내연기관 부품 축소 국면에서 전장·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면서 고용 구조 역시 기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신사업 수요와 맞물려 부품 업계의 고용 증가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로봇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인력 충원도 상당 기간 이어질 걸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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