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이탈리아 북부 대도시 밀라노와 알프스산맥 휴양지 코르티나담페초를 비롯해 발텔리나·보르미오, 발디피엠메 등 총 네 개 권역(클러스터)에서 열렸다.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넓은 범위다. 올림픽 성화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 각각 설치됐다. 두 도시 간 거리는 약 400㎞에 달한다. 차로 약 5시간 거리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권장하는 '지속 가능성'에 발맞춰 친환경·경제 올림픽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밀라노 대회 조직위원회는 신규 경기장 건설 대신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경기장 신축을 최대한 피해 재정적 부담을 크게 줄이고자 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뒤따랐다. 선수촌이 여러 곳으로 나뉘고 경기장 간 이동 거리가 최대 수백 ㎞에 달하면서 참가 선수단과 관중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게 됐다. 도시 전체가 올림픽 열기로 하나 되는 응집력이 떨어졌다는 흥행 측면의 아쉬움도 과제로 남았다.
밀라노가 쏘아 올린 '분산 개최' 신호탄은 차기 대회인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동계 올림픽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처음으로 대회명에 '특정 도시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 올림픽으로 치르는 2030년 알프스 대회는 니스와 사부아 등 프랑스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분산 개최된다. 나아가 자국 영토를 넘어 다른 독립 국가에서 정식 종목 경기를 치르는 방식도 도입할 예정이다.
과거 올림픽에서도 일부 종목이 개최국이 아닌 해외에서 열린 적이 있었다. 1920년 앤트워프(벨기에) 대회 당시 요트 일부 경기가 네덜란드에서 펼쳐졌고 1956년 멜버른(호주) 대회 때는 호주 당국의 엄격한 동물 검역 문제로 승마 종목만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따로 진행됐다. 하지만 동계 올림픽 무대에서 특정 종목이 다른 독립 국가에서 치르는 건 2030년 알프스 대회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에드가 그로스피롱 2030 조직위원장은 밀라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피드스케이팅 해외 개최는 대회 유치 당시부터 IOC와 이미 합의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대회 조직위는 2030년 대회 전체 경기장 중 약 15%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오는 6월까지 최종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피겨스케이팅 종목은 니스에서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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