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꾸고 자본 줄이고… 3월 주총 앞둔 상장사 '생존 방어전'

  • 파라택시스 이더리움·앤로보틱스 등

  • 코스닥 기업, 사명 변경 이미지 쇄신

  • 자본잠식 기업은 대규모 감자 단행

  • "재무 리스크 은폐 우려" 회의론도

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3월 정기 주주총회와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상장 유지를 위한 기업들의 '생존 방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간판을 바꾸며 신사업 청사진을 내거는 곳이 있는가 하면 대규모 감자를 통해 자본 잠식을 해소하고 장부를 정리하는 곳도 적지 않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장사들의 상호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파라택시스 이더리움(옛 신시웨이)은 사명 변경과 액면분할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지난 23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새로운 종목명으로 거래를 재개했다. 이 회사는 간판 교체와 함께 디지털 자산 투자·운영과 블록체인 연구·개발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코스닥 상장사 협진도 '앤로보틱스'로 사명을 바꾸고 로봇 사업 등 20여 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아이윈플러스는 '알엔티엑스'로 네온테크는 '지아이에스'로 각각 상호 변경을 추진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다만 사명 변경이 항상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이미지 쇄신 이면에 재무적 위험을 희석하거나 가리려는 은폐 수단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온테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68% 급감하고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등 실적 악화를 겪는 와중에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 시장에서 이번 간판 교체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기업들의 감자 움직임도 활발하다. 공시에 따르면 이아이디는 지난 5일 보통주 100주를 1주로 병합하는 99%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547억원이던 자본금은 5억원대로 급감했다. 
 
디에이테크놀로지와 CSA 코스믹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규모 감자를 결정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완전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30대 1 무상병합 방식의 감자를 추진 중이다. 2024년 12월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자산총계 585억원, 부채총계 655억원으로 자본이 전액 잠식된 상태다. 이 회사는 2024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위기에 직면해 있다.
 
CSA 코스믹은 결손금 보전을 위해 93% 감자를 택했다. 감자 효력 발생 전 유상증자나 전환청구 등으로 신주가 발행될 경우에도 동일한 15대 1 무상병합 비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와 신규 투자자의 부담은 확대될 전망이다.

대기업 계열사도 예외는 아니다. 케이티엠앤에스는 1581억원 규모의 누적 결손을 보전하기 위해 66.67%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해 자본금을 2371억원에서 790억원으로 줄이는 조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사명 변경과 감자를 두고 상장 유지를 위한 고육책이라고 평가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으로 위기를 가리거나 감자로 장부를 메우는 공시가 쏟아지는 것은 그만큼 한계 상황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상장 유지 요건이 강화된 환경에서 실질적인 체질 개선 없는 대응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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