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6000선까지 단숨에 치솟았다.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이 이어지자 증권가에서는 연간 지수 상단을 8000포인트까지 높여잡는 등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종목이 지수 급등의 온기를 누리는 건 아니다. 기록적인 상승장 속에서도 일부 기업은 실적 가시성 둔화와 업황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는 등 종목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발간된 목표가 하향 리포트는 총 10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목표가 상향 리포트가 1047건에 달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나, 전반적인 상승 랠리 속에서도 100건이 넘는 '눈높이 하향' 리포트가 쏟아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종목별로는 파마리서치의 하향 조정이 가장 많았다. LS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다올투자증권·교보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상상인증권·DB금융투자·유안타증권 등 총 10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50만~70만원대로 낮춰 잡았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63만원으로 17만원 낮추며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단행했다.
이는 실적 둔화 우려와 시장 경쟁 격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428억원, 영업이익 5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영업이익은 54%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대비 각각 7.7%, 16.3% 밑돌며 시장에서는 '어닝 쇼크'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전까지 파마리서치의 시장 점유율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며 "스킨부스터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파마리서치가 점유율 유지를 입증해야 기업 가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마리서치 외에도 GKL, 카카오게임즈, 호텔신라 등이 각각 5건의 하향 리포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면세·카지노 등 업황 회복이 더디거나 비용 부담이 여전한 종목들이 주 타깃이 됐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투자의견마저 하향 조정됐다. 신영증권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키움증권은 기존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마켓퍼폼(시장수익률 수준)'으로 각각 낮췄다. 신작 흥행 성과가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수익성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6000선 돌파와 상반된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의 속출 현상을 두고 '모든 업황 사이클이 동행할 수는 없는 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랠리 과정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이 차례로 반등할 가능성에 대해 "가격이 많이 빠진 종목들이 돌아가며 오를 것이란 '순환매' 기대가 나올 수 있지만 그것이 투자 판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며 "해당 업종의 펀더멘털이 변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반도체 업종이 급등한 데에는 미래 성장에 대한 합당한 기대가 뒷받침됐듯, 부진한 종목들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며 "시장의 낙관론에 기대기보다 업황 자체를 기준으로 냉정하게 수익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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