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공급과잉에 빠진 석유화학 산업 업계가 제출한 ‘대산 1호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이 1조2000억원을 출자해 재무 개선에 나서고, 나프타분해시설(NCC) 110만t을 감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금융 지원 등 2조1000억원 이상의 지원 패키지를 가동한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대산 1호 프로젝트를 보고하고, 정부 지원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정부가 제시한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로드맵에 따른 첫 사업 재편 사례다.
정부 승인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충남 서산시 소재 대산 사업장을 물적 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해 통합 신설 법인을 설립한다. 이후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신설 법인의 재무 개선을 위해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증자한다. 통합 후 신설 법인의 지분 구조는 5대 5다.
사업 재편 기간인 3년 동안 롯데케미칼 대산 NCC 설비의 가동은 중단된다. 이에 따른 NCC 감축 규모는 110만t이다. 아울러 다운스트림 공정 가운데 중복·적자 설비의 가동도 축소한다. 정부는 사업 재편 승인에 따라 합병 계약 체결과 기업 분할, 합병, 신설 법인 설립 등의 절차가 오는 9월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석유화학 산업의 공급 과잉 완화와 기업 재무 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산 1호 프로젝트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자구 노력에 따라 기업 재무 구조가 개선돼,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영업이익이 사업 재편 기간인 3년 이후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조개편의 첫 사례가 나온 만큼 울산과 여수 등 후속 프로젝트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NCC 감축과 기업의 추가 출자를 전제로 재정 지원을 차등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사업재편기업 CEO 간담회’를 열고 “승인된 계획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행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산업부는 대산 1호 프로젝트의 이행을 밀착 지원하고, 여수·울산 등 주요 산업단지의 사업 재편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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