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장관 "언젠가 북한 인사와도 대화할 수 있어"

  • 中 관련 "최소한 전략적 안정 지점 도달" 평가

  • 이란 협상에는 "핵 프로그램에 초점…진전이 있길 바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특정 상대를 가리지 않고 대화에 열려 있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그 연장선에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날 미 국무부가 공개한 질의응답 자료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에서 열린 카리브공동체(CARICOM)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손자와 대화했다는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을 받았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대해 "나는 우리가 한 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미국은 우리와 공유할 정보나 관점이 있는 어떤 정부의 당국자들과도 대화할 준비가 늘 되어 있다"며 "그것이 내 업무"라고 말했다. 이어 "쿠바의 누군가이든, 언젠가 북한의 누군가이든, 지금 이란의 누군가이든 우리는 언제나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며 "그것은 분명히 협상과는 다르지만 우리는 다른 이들이 가진 관점을 듣는 데는 열려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이 북한을 거론한 대목은 미국이 특정 상대를 가리지 않고 접촉·대화 채널을 열어두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맥락이어서, 이를 곧바로 적극적인 북미 대화 의지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같은 날 공개된 북한의 제9차 노동당 대회 총화 보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 및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전제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최고위 외교 수장인 루비오 장관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중국과 이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과 관련해 "우리는 최소한 '전략적 안정'의 지점에 도달했다고 본다"며 "양국 모두 미국과 중국 사이의 전면적 글로벌 무역전쟁이 양측과 세계에 큰 피해라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계 1·2위 경제이면서 핵무기를 가진 두 나라가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며 "만남과 대화, 지도자 간 상호작용이 없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중국·러시아의 핵 담당 관료 회담과 관련해서는 "21세기에 진정한 군비통제 합의가 있으려면 중국이 포함돼야 한다. 중국의 핵 전력은 크게 늘었다"며 "대통령은 21세기 핵 합의가 정당성을 가지려면 미국·러시아·중국 3국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하게 믿는다"고 밝혔다.

중국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강제할 수 없다"면서도 "그들은 왜 핵무기를 계속 늘려야 하는지 세계에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의 협상 전망을 두고는 "내일의 협상과 대화는 주로 핵 프로그램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고, 대통령의 선호는 외교적 진전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이란은 탄도미사일 문제에 대해 우리와도, 누구와도, 대화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대통령은 어제 밤 외교를 항상 선호한다고 매우 분명히 말했지만 이란이 미국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을 모두가 이해해야 한다"며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된 뒤 재가동을 시도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는데도, 여전히 재가동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 당장 농축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결국 그 지점에 이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란이 매우 많은 탄도미사일, 특히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해상 자산을 통해 해운을 위협하고 미 해군을 위협하려 한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보유한 이런 재래식 무기들은 그들이 원한다면 미국과 미국인을 공격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이런 문제들도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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