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자 정부가 경제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국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중동 정세가 빠르게 악화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즉각 대응 체계를 가동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중동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지역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로, 이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경우 국제 유가와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중동 정세 변화가 곧바로 경제 변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구 부총리는 회의에서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계 기관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우리 선박의 운항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정부는 충분한 비축유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기적인 에너지 수급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중요한 안전 장치다. 그러나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세계 경제가 고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회복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외부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종합적인 경제 대응 체계다. 정부는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국제에너지반, 경제상황·공급망반, 금융시장반 등으로 구성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중동 현지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 에너지·수출·해운·항공·공급망 등 실물경제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준비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명한 컨트롤타워다. 금융시장과 에너지 수급, 산업과 공급망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대응 체계가 분산되면 정책 판단과 대응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 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대응 구조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이번 사태는 단순한 외교·안보 문제가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국제 유가 상승은 물가와 산업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확대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부총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정부는 중동 현지 상황과 국제 금융시장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동시에 에너지 수급 안정과 공급망 관리, 금융시장 안정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경제 관리와 일관된 대응 체계다. 정부가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위기 대응 체계를 차질 없이 운영해 나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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