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두고 전운 감도는 한미약품… 이사회 재편 촉각, 지배구조 향방은

  • 이달 말 주총서 표심 주목, 박대현 대표 거취 어디로

  • 지배구조 분쟁 재점화… "분쟁 3라운드 시작하나"

사진한미약품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그룹 경영권 안정을 명분으로 결성했던 '4자 연합'에 균열이 생기면서 대주주 권한 행사와 전문경영인 독립성을 둘러싼 분쟁이 재점화됐다. 시장에선 이달 말 예정된 정기주주총회가 한미 지배구조의 명운을 가를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박재현 대표의 거취를 놓고 본격적인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4자 연합' 향방까지 불투명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은 2024년부터 이어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송영숙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그리고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 파트너스가 손잡고 '4자 연합'을 결성하며 1년여에 걸친 가족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켰다.

이 연합은 한미사이언스(지분 41.42%)를 중심으로 한미약품 의결권 과반을 장악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출범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5475억원, 영업이익 2577억원으로 실적 호조를 거두며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듯했다.

그러나 지난 연말부터 신동국 회장의 경영 간섭 공세가 시작되면서 연합 내부에 균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30%까지 확대하며 "한미약품이 비리 조직"이라며 박 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반면 송영숙 회장은 최근 "대주주는 경영에 직접 개입 말고 견실한 방향만 제시해야 한다"며 박 대표를 공개 지지했다. 4자 연합의 주주간계약(의결권 공동행사)이 사실상 무력화되며 주총을 앞두고 대립 구도가 뚜렷해진 것이다.

시장에선 이달 내 열릴 예정인 한미약품 주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 연임과 이사회 재편이 핵심 안건이다. 신 회장은 최근 지분을 꾸준히 추가 매입하며 전체 지분율을 29.83%까지 끌어올렸다. 송 회장 측은 임성기재단 지분을 포함해 25.58%의 의결권을 확보해 둔 상태다. 국민연금(지분율 6.64%)과 30%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주목된다.

이번 분쟁의 핵심은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 여부다. 송 회장은 "창업주 임성기 회장도 경영인을 신뢰했다"며 지배구조 안정화를 강조하지만, 신 회장은 "내부통제 미흡"을 지적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주총에서 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이사회 유지로 전문경영 체제가 굳어질 전망이지만, 부결 시 신 회장 측 이사가 들어서며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당뇨 등 파이프라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영 불확실성은 주가와 기술이전을 저해할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한미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글로벌 파트너십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주총이 한미의 미래를 가르는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분쟁 3라운드의 서막이 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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