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자산 격차 고착화…집값 안정돼야 소비·출산 늘어나"

  • 8일 '집값이 안정되면 달라질 것들' 보고서 발간

  • "주택가격 상승이 자산 격차·소비 위축 요인"

  • "주거비 부담 완화시 소비, 출산 등 개선 가능"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격차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집값이 안정화되면 가계 소비 회복은 물론 결혼·출산 여건까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금융그룹 신한미래전략연구소는 8일 주택 가격 안정이 가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집값이 안정되면 달라질 것들'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현재 가계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에 집중된 국내 자산 구조에서 주택 가격 상승이 자산 격차 확대와 주거비 부담 증가로 이어져 소비 위축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순자산 상위 20%가 전체 순자산의 65%를 차지했다. 하위 40%의 점유율은 4.8%에 그쳤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자산이 불평등에 기여하는 비중이 44%에 달해 부모의 부동산 보유 여부가 자녀의 자산 출발선을 좌우하는 자산 불평등의 고착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순자산 지니계수(불평등 지수·0에 가까울수록 분배 균등 상태를 의미)는 지난해 기준 0.625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의 PIR(소득대비주택가격비율)은 24.1배로, 주요 선진국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중위소득 가구가 소득 전액을 저축해도 내 집 마련까지 24년 이상 걸린다는 얘기다.

이 같은 주거비 부담은 가계 소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계 자산의 76%가 부동산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해도 실제 소비 여력은 제한되는 부유한 유동성 제약 가계가 전체 가구의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집을 갖고 있어도 그 집의 삶이 여유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라며 "한국에서 집값 상승은 자산 보유자의 소비 증가보다 무주택자·청년층의 소비 위축으로 더 크게 작용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보고서는 집값 안정으로 주거비 부담이 줄면, 청년·중년층의 소비 반등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25∼39세에서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정도가 가장 심한 만큼 소비 반등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주거비 안정이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 실행 장벽을 낮추고 교육·자기 계발, 전직을 위한 투자 등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 구조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집 마련 부담이 줄어들면 청년·신혼부부 세대에서 종잣돈 마련형 적금, 청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적립식 펀드 등 초기 자산 형성 상품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고령층에서는 주택을 계속 보유하려는 유인이 약해지면서 집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이나 주택연금 활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신한미래전략연구소는 "주거비 부담 완화는 소비 회복과 결혼·출산 여건 개선 등 가계 삶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신한금융은 가계의 자산 형성과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금융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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