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약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측 준비가 촉박하게 진행되면서 중국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준비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최근에서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한 부처 간 실무 계획 회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통상 수개월에 걸쳐 준비되는 초대형 외교 행사임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막판에 준비를 진행하면서 중국 측 불만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이번 국빈 방문을 고도로 정교하게 준비하려 했지만 미국 측 실무 논의가 늦어지면서 준비 시간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캐나다·영국·독일 정상의 방중 때처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포함한 경제사절단을 대동할지도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소식통 두 명은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가 CEO 대표단 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주재 미국 당국자들이 기업들과 예비 접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세 소식통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의제를 '관리된 무역'(managed trade)에 집중하기 위해 CEO 동행에 소극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USTR은 미 재무부와 함께 정상회담 의제를 주도하고 있다.
양국 간 갈등 요인도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은 자국 기업의 대미 투자 보호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황이며, 관세 문제 역시 잠재적인 갈등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은 기업·투자 관계를 재설정할 돌파구를 마련하기보다는 지난해 말 이후 이어져 온 양국 관계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이번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발표할 수 있는 의제 논의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하스 중국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은 계속 축소되는 것 같다"며 "이번 방문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야심도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 3명은 CEO 대표단이 막판에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그 일주일 전에는 베이징에서 글로벌 기업 CEO 수십 명이 참석하는 중국발전포럼(CDF)이 열린다.
또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나 보잉 항공기 구매 계약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식통 두 명에 따르면 중국은 보잉의 협동체 항공기 500대를 구매하는 계약과 관련해 다년간 부품 공급 보장을 미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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