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준비 '삐걱'…美 촉박한 준비에 中 불만"

  • 로이터 "美 최근 방중 실무 준비 착수…경제사절단 동행 여부도 미정"

  • 돌파구보다 관계 안정 유지 무게…전문가 "회담 성과 야심 갈수록 작아져"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약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측 준비가 촉박하게 진행되면서 중국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준비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최근에서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한 부처 간 실무 계획 회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통상 수개월에 걸쳐 준비되는 초대형 외교 행사임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막판에 준비를 진행하면서 중국 측 불만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이번 국빈 방문을 고도로 정교하게 준비하려 했지만 미국 측 실무 논의가 늦어지면서 준비 시간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캐나다·영국·독일 정상의 방중 때처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포함한 경제사절단을 대동할지도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소식통 두 명은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가 CEO 대표단 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주재 미국 당국자들이 기업들과 예비 접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세 소식통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의제를 '관리된 무역'(managed trade)에 집중하기 위해 CEO 동행에 소극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USTR은 미 재무부와 함께 정상회담 의제를 주도하고 있다.

양국 간 갈등 요인도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은 자국 기업의 대미 투자 보호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황이며, 관세 문제 역시 잠재적인 갈등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은 기업·투자 관계를 재설정할 돌파구를 마련하기보다는 지난해 말 이후 이어져 온 양국 관계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이번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발표할 수 있는 의제 논의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하스 중국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은 계속 축소되는 것 같다"며 "이번 방문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야심도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 3명은 CEO 대표단이 막판에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그 일주일 전에는 베이징에서 글로벌 기업 CEO 수십 명이 참석하는 중국발전포럼(CDF)이 열린다.

또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나 보잉 항공기 구매 계약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식통 두 명에 따르면 중국은 보잉의 협동체 항공기 500대를 구매하는 계약과 관련해 다년간 부품 공급 보장을 미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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