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넘는 시간까지 알람이 울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SNS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성남시장,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시절에도 SNS를 많이 활용한 이 대통령은 최근 들어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 세제 문제 등 주요 정책 현안이 등장할 때마다 비교적 짧은 간격으로 글을 올리며 직접 입장을 설명하거나 논쟁에 적극 대응한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글이 또다시 정치권의 논쟁을 불러왔다. 지난 7일과 9일 이 대통령은 잇따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사회적 대립을 경계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올렸다. 특정 정책을 직접 언급한 글은 아니었지만 곧바로 정치권과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지지층은 통합을 강조한 메시지라고 평가했고, 비판하는 쪽에서는 현실 정치와 괴리된 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통령의 SNS 글이 정치적 논쟁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 이른바 ‘받아쓰기 저널리즘’이라는 문제도 함께 드러난다. 대통령의 SNS 글이 올라오면 언론이 이를 거의 그대로 기사화하는 장면이 반복된다. 메시지의 의미를 분석하거나 정책 맥락을 설명하기보다 단순 전달에 그치는 보도가 늘어나는 것이다.
물론 SNS 정치의 긍정적 측면도 있다. 지도자가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정책 의도를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적 소통 방식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SNS는 일반 정치인의 SNS와는 다르다. 대통령의 말은 개인 의견이 아니라 정책 신호로 읽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서 지도자의 소통은 중요하다. 그러나 대통령의 언어는 일반 정치인의 언어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국정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SNS는 시대가 만든 정치 도구다. 인정해야 하는 시대의 흐름이긴 하지만 국정 운영의 무게까지 SNS의 속도에 맞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언론 역시 대통령의 SNS 메시지를 단순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권력을 감시하고 정책을 검증하는 저널리즘의 본래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 정치권이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를 돌아보는 것 또한 언론의 몫이다.
속보 경쟁 속에서 맥락을 놓치거나 단순 전달에 머무르는 보도가 반복된다면 언론에 대한 신뢰는 더 흔들릴 수밖에 없다. SNS 정치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언론 역시 스스로의 역할을 되묻는 자성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대통령의 직접 소통과 언론의 책임 있는 해석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투명한 국정 운영과 신뢰받는 저널리즘이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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