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찰수장 "반정부 시위자는 적으로 간주"…전쟁 속 내부 단속 수위 높여

이란 테헤란에서 벌어진 시위 사진AP·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에서 벌어진 시위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치안당국이 반정부 시위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전쟁 국면에서 외부 공격뿐 아니라 내부 불만 확산까지 동시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이다.
 
11일 로이터와 AFP 등에 따르면 이란 법집행 총사령부(FARAJA) 수장 아흐마드레자 라단은 국영방송에 출연해 “적의 요청에 따라 거리로 나오는 누구든 시위자가 아니라 적으로 상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적에게 하듯 그들을 다룰 것”이라고도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발언이 전쟁 와중에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할 가능성을 경계한 조치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란 정보당국은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연계된 간첩·협조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고, 라단도 적성 매체와 외국 세력에 정보를 넘긴 혐의로 81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란 내부 권력 재편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로이터와 AP에 따르면 최고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지난 8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다만 그는 선출 이후 아직 공식 석상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란 당국의 이번 경고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국민의 봉기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상황과도 맞물린다. 다만 현재까지 전쟁 기간 중 대규모 거리 시위가 실제로 본격화했다는 신뢰도 높은 외신 확인은 제한적이다. 로이터는 당국이 시위 재개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억제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했다.
 
과거 반정부 시위의 사망자 규모를 두고는 정부 발표와 인권단체 추산이 크게 엇갈린다. 이란 국영 매체는 올해 1월 최근 시위 사망자가 3117명이라고 밝혔고, 다른 정부 측 인사는 최소 5000명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인권단체들은 이와 다른 수치를 제시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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