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금융 기조에 5대은행 중기대출 4조↑…기술금융 3년 만 반등

  • 지난달 기준 5대 은행 중기대출 678조

  • 기술금융 319조원...2022년 이후 첫 반등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은행 ATM 기기. [사진=연합뉴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유망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은행권이 기업대출 확대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78조7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675조9054억) 대비 2조8385억원 늘어난 규모다. 작년 말(674조4262억)과 비교하면 4조3177억원 증가했다.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첨단전략산업과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공급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열고 생산적 금융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자금이 집중됐던 부동산 관련 보증을 줄이는 대신 기술·혁신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금융 체계를 전환하겠다는 게 정책의 핵심이다. 

은행권이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기업대출을 확대하면서 기술신용대출(기술금융)도 3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의 기술금융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기술금융 잔액은 319조1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 302조7538억원과 비교해 16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기술금융 잔액은 2022년 325조961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304조5353억원, 2024년 302조7538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 기준 307조원을 넘어서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5대 은행의 기술금융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61조6287억원이다. 2024년 말 159조2071억 대비 2조4000억원 이상 늘어났으며 2022년 이후 3년 만에 증가로 전환된 것이다.

기술신용대출은 기술력과 잠재력은 있지만 담보력이나 재무능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기술평가를 기반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은행과 기술신용평가사(TCB)가 대출을 신청한 기업의 기술을 평가해 대출 한도 확대나 금리 인하 등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기술력과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생산적 금융 중심의 기업대출 확대를 목표로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첨단전략산업 전담 심사조직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신설한 '초혁신경제 성장지원 추진단'을 통해 부동산을 제외한 일반 중소·중견기업에 그룹 자체 대출을 72조~75조원 공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역시 조직 개편을 통해 투자은행(IB) 그룹 산하 투자금융본부를 '생산적투자본부'로 재편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IB그룹과 기업그룹에 투·융자 전담 조직을 각각 신설하고 지역성장기업과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지속적으로 생산적 금융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대출 확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험자본과 사업성 평가를 위한 제도 개선, 인력 확충 등 은행권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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