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최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활용해 하루 약 50만 달러(약 7억5000만원)의 용선료를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평균 대비 약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쟁 이후 급등한 운임이 고스란히 수익으로 연결된 결과다.
이 같은 결과는 우연이 아니다. 장금상선은 전쟁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탱커(유조선·가스선 등 액체 화물선) 법인인 장금마리타임을 통해 VLCC를 공격적으로 확보해 나갔다. 선박정보 분석기관 베슬스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장금마리타임이 성사한 VLCC 거래는 30여 척이다. 해당 투자로 장금마리타임이 운용하는 VLCC는 100척 이상으로 늘었다. 이는 세계 VLCC 선단(880척 추정)의 약 12%를 차지하는 규모다.
장금마리타임을 이끄는 인물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아들인 정가현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장금마리타임은 사실상 장금상선의 신성장 사업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조선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과 선제적 투자 전략이 맞물리며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고, 이번 해운 사이클을 통해 일정 부분 성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행보는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장금상선의 유조선 확보 전략과 수익 구조를 집중 조명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 혼란 속에서 가장 영리한 수혜자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장금상선이 전쟁 이전부터 초대형 유조선을 대거 확보하며 시장을 선점했고, 그 결과 글로벌 에너지 혼란 속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선제적 선대 배치와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글로벌 유조선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고 전했다.
장금마리타임의 성장세는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선대 규모와 수익성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향후 승계 구도에서도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시에 컨테이너 중심에서 벌크·유조선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흐름 역시 2세 경영 체제와 맞물려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장금상선의 이번 호황은 단순한 전쟁 수혜를 넘어 세대교체와 사업 구조 전환이 맞물린 결과"라며 "조용히 선대를 키워온 전략 위에 2세의 실행력이 더해지며 글로벌 해운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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