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 보름 만에 30건의 급매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평소 한 달 평균 5건 수준인데, 사실상 한 달 기준으로 보면 10배 이상 늘어난 셈입니다.”
20일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다주택자 규제 시행을 앞두고 매도 시한이 임박하면서 최근 2~3주 사이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도세 중과 기준일은 5월 9일이지만 토지거래허가 절차와 잔금·등기 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달 말, 길어야 4월 초에는 계약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3월 말 데드라인’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이 같은 시간 압박 속에 가격 조정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잠실 대표 아파트 단지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서는 급매 위주 거래가 늘며 호가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최근에는 1~2억원씩 낮춘 거래가 많고, 많게는 3억원까지 떨어진 사례도 나온다”며 “시한이 가까워질수록 추가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5% 수준이던 하락 폭이 최대 10%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호가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는 기존 최고가 35억원에서 32억~33억원 수준으로 내려왔고 일부 매물은 28억5000만원까지 등장했다. ‘트리지움’ 역시 34억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물건이 최근 30억~31억원 선으로 낮아졌고, 일부는 27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가격을 낮춘 매물이 늘면서 공급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0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 1956건에서 2058건으로 약 5.2% 증가했다.
지표에서도 하락 전환 신호가 포착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기준 송파구(-0.16%)는 강남권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서초구(-0.15%)와 강남구(-0.13%)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강남 3구 모두 하락 국면에 진입한 셈이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온도차도 뚜렷하다. 매도자들은 기한 내 처분을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잠실 일대 공인중개사는 “이 지역 매물은 대부분 25억원 이상인데 대출이 많아야 2억원 수준이라 결국 현금 보유자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인다”며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거래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시장 수급도 빠르게 매수자 우위로 기울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월 103.5에서 3월 둘째 주 98.6으로 하락했다. 1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57주 만이다.
여기에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평균 18.67% 상승했고 강남 3구는 24.7% 올라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보유세 부담이 커질 경우 매도 압력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미 급매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잠실 일대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급하게 팔려던 물건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라고 전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가격 조정은 본격적인 하락 전환이라기보다 상승 폭이 컸던 지역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라며 “다주택자 매도 물량은 상당 부분 소화됐지만 일정 기간 추가 거래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