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휘재의 복귀를 둘러싼 잡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휘재는 오는 28일 방송되는 KBS2 '불후의 명곡-2026 연예계 가왕전'을 통해 약 4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예고편 속 그는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복귀의 무게를 짐작케 하는 장면이었다.
예고편이 공개된 직후, 동료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윤형빈은 "적어도 늘 제가 봤던 선배님은 정말 좋은 분"이라고 전했고, 사유리는 "제가 아는 오빠는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고, 출연자들을 잘 챙기며 전혀 거만하지 않은 동네 오빠 같은 사람이었다"고 응원의 뜻을 밝혔다. '인간 이휘재'를 곁에서 본 사람들의 증언이다. 적어도 이들의 기억 속 이휘재는 차갑고 오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동료들의 말이 진심일 수는 있다. 아니, 진심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 진심이 곧바로 시청자의 판단을 무력화하진 못한다. 방송인을 평가하는 최종 권한은 동료가 아니라 시청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방송은 회식 자리의 평판으로 굴러가는 세계가 아니고, 거실의 리모컨 앞에서 냉정하게 판가름 나는 세계다.
시청자들이 이휘재를 반기지 않는 이유도 단순히 "비호감이어서"라고만 치부하긴 어렵다. 반감은 대개 한 번의 실수보다 누적된 인상에서 생긴다. 이웃과의 층간소음 갈등, 아내 문정원을 둘러싼 장난감 비용 먹튀 논란, 과거 시상식 진행 태도 등은 각각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대중은 그 일들을 하나의 결로 묶어 받아들인다. 즉, 특정 사건 자체보다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쌓여간 셈이다. 2016년 SBS '연기대상' 당시 성동일에게 던졌던 반복적 농담이 시간이 지나 재소환된 것도 그래서다. 그 장면이 새삼 문제가 된 것은, 이미 형성된 인상과 정확히 맞물렸기 때문이다.
모든 비판이 언제나 정당한 건 아니다. 우리 대중문화에는 한 번 미운털이 박힌 인물을 오랫동안 용서하지 않는 정서가 분명 존재한다. 어떤 경우에는 실제 잘못의 크기보다 '밉상 이미지'가 더 무겁게 작동하기도 한다. "밉상인 죄뿐"이라는 항변이 아주 허망한 말만은 아닐 수 있다. 대중은 종종 법적 책임보다 감정적 불쾌감에 더 오래 반응한다. 그리고 여론은 그 불쾌감을 순식간에 낙인으로 굳혀버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청자의 불편을 곧바로 '멍석말이 문화'라고 부르는 것도 편리한 방어에 가깝다. 대중이 불편함을 표하는 이유가 단순한 군중심리인지, 아니면 반복적으로 축적된 불신인지부터 가려야 한다. 적어도 지금의 이휘재를 둘러싼 반응은 이유 없는 마녀사냥이라기보다, 아직 신뢰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신호에 더 가깝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이휘재의 복귀 자체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다시 일할 기회는 있다. 문제는 그 복귀를 어떤 방식으로 설득하느냐다. 눈물 한 장면, 동료들의 공개 응원 몇 마디로는 부족하다. 대중이 보고 싶은 것은 "그 사람 사실 착하다"는 주변의 보증서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달라진 태도가 유지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축적이다. 방송인은 결국 화면으로 증명해야 한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이휘재를 향한 동료들의 응원은 이해할 수 있다. 가까이서 본 사람은 가까이서 본 만큼 말할 수 있다. 시청자가 여전히 망설이는 것도 당연하다. 멀리서 본 사람은 결국 화면에 나온 것과 그 뒤에 남은 인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료는 이휘재의 사정을 안다. 시청자는 이휘재의 결과를 본다. 그리고 방송은 늘, 사정보다 결과에 더 냉정한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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