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조, 본사 이전 반대 투쟁 확산…해상노조까지 '연대'

  • 노조, 25일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 시위

  • HMM 해상 노조도 연대 "일방적 희생 안돼"

  • 주총 앞두고 갈등 격화…총파업 가능성도

사진이나경 기자
사무금융노조 HMM지부가 25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사측의 일방적인 본사 이전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나경 기자]
HMM 노조가 본사 부산 이전에 반발해 투쟁 수위를 끌어올린 가운데 해상노조까지 연대에 나서면서 총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노사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사무금융노조 HMM지부는 25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사측의 일방적인 본사 이전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창립 50주년에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HMM 조합원들이 대거 참석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HMM 해상직원 노동조합도 참석해 연대 의사를 밝혔다. HMM 노조는 육상 인력(약 900명)이 중심인 육상노조와, 부산 기반 선원 700여명이 중심인 해원연합노조로 나뉘어 있다. 

해상노조 측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노동자의 삶이 일방적으로 희생돼서는 안 된다"며 "충분한 의견 수렴과 사회적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상노조의 공개 참여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육상 직원 중심의 내부 갈등을 넘어 전사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해상노조는 본사 이전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공식 입장을 자제해 왔지만, 이번 집회를 계기로 처음으로 공개 연대에 나서며 투쟁 전선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전정근 HMM해원연합노조 위원장은 "50년간 회사를 함께 지켜온 동료들의 문제를 외면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육·해상 노조가 총파업에 나설 경우 부산항 마비 등 국가 물류에 큰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정부가 전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정부가 대주주 지위를 활용해 노사 합의 없이 본사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성철 사무금융노조 HMM지부 지부장은 "사측이 본사 소재지 변경을 우선 추진한 뒤 지방선거 이후 조직이나 인력 이동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HMM 부산 이전은 해양수도 완성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의 실상은 부산의 표심만을 노린 정치적 야욕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본사 이전이 노동조합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면, 사무금융노조 HMM지부는 생존권 사수를 위해 총파업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 이전 시 인력 이탈과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노조는 "대부분의 육상 직원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주거·교육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이전을 강행하면 숙련 인력 이탈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곧 글로벌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HMM은 서울과 부산의 이원화 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입증해 왔다"며 "인위적인 이전은 영업 네트워크 단절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향후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사무금융노조 HMM지부는 '지방이전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총회가 HMM 본사 이전 여부를 둘러싼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변경 등이 현실화될 경우 노사 충돌이 본격화될 수 밖에 없어서다. 특히 노조가 총파업 가능성까지 시사한 만큼 향후 국내 수출입 물류 차질 등 산업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조는 "HMM 운항 중단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물류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와 경영진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일방적인 결정을 강행할 경우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HMM은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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