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체 "미군 철수·호르무즈 통행료"…종전 협상 조건 제시

  • 에브라힘 카르하네이 박사, 일간 카이한 기고 통해 주장

  • 제재 해제·동결 자산 반환 등 포함 美 종전안 대응 성격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 [사진=연합뉴스]

이란의 한 보수 성향 매체가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위한 조건을 제시했다.

29일(현지시간) 이란 의회 의원 출신 에브라힘 카르하네이 박사는 일간 카이한 기고문에서 전쟁 종식은 포괄적이고 억지력을 갖춘 조건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미군의 중동 지역 완전 철수와 현지 미군기지 해체를 요구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이란 주권 아래 합법적인 경제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에 안전 제공 등을 명목으로 사실상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이란 의회 역시 관련 법안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이란 및 동맹 세력에 대한 불가침 △대이란 제재 해제 △동결 자산 반환 △미국·이스라엘의 침공 인정과 배상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영유권 분쟁 종식 △전쟁 중단 약속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제안은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에 대한 이란의 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매체는 해당 조건이 이란 지도부와 가까운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은 핵시설 해체, 우라늄 농축 금지, 역내 대리 세력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장 등을 포함한 종전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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