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전 만석에 플랫폼도 '야구 대전'…네이버·틱톡 '광장' vs 티빙 '성벽'

  • 네이버·틱톡, 중계권 없어도 '오픈 광장'으로 팬심 흡수

  • 티빙, '온라인 독점 생중계'로 성벽 쌓기

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리그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리그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년 프로야구(KBO)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지난 28일과 29일 이틀간 열린 개막 2연전 10경기는 전 구장 매진을 기록하며 무려 21만 1756명의 관중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았다.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그라운드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곳은 플랫폼 업계다. ‘천만 관중’ 시대를 눈앞에 둔 야구 팬덤을 선점하기 위해 네이버와 틱톡, 티빙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야구 대전’에 돌입했다.
 
네이버·틱톡, 중계권 없어도 ‘오픈 광장’으로 팬심 흡수
30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독점 중계권은 없지만 네이버와 틱톡은 ‘2차 창작’과 ‘커뮤니티’라는 우회로를 통해 팬덤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인 '2025 네이버 K-야구 시리즈'를 생중계하며 예열을 마친 네이버는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한 야구 밀착형 서비스로 야구팬들을 공략한다. ‘테마날씨-야구장’을 통해 전국 20개 구장의 날씨 정보와 함께 기상청 초단기 예보를 통해 우천 취소 가능성 예측은 물론 주변 맛집 등 야구장 주변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업무나 개인 일정으로 생중계를 보지 못하는 팬들을 위한 문자 중계도 네이버의 병기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승리 확률까지 예측해주는 고도화된 문자 중계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통한 크리에이터 협업과 ‘구단 오픈톡’ 등 커뮤니티 기능은 네이버를 거대한 ‘디지털 야구 광장’으로 만들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팬층이 깊고 두터운 야구의 특성상 구단별 오픈톡이나 라운지에서 형성되는 소통의 화력이 플랫폼 체류시간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틱톡 역시 최근 KBO 리그와 이번 시즌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관련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KBO 틱톡 계정을 통해 야구장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크보틱톡’ 시리즈가 매월 꾸준히 업로드하고, 팬 소통 콘텐츠인 '크보라이브'도 송출할 예정이다. 틱톡은 지난 2년간 KBO와 협력해 팬 참여형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왔다. 틱톡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틱톡 내 '#kbo' 해시태그 콘텐츠는 전년 대비 131% 늘었으며 조회수는 155% 급증했다. 현재 KBO 틱톡 공식 계정 팔로워만 40만 명이 넘는다.
 
티빙, ‘온라인 독점 생중계’로 성벽 쌓기
티빙은 온라인 독점 생중계라는 철성벽을 쌓아 집토끼 지키기에 나섰다. 올해 1~2월 국내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보면 넷플릭스가 1500만 명으로 독주하는 가운데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그 절반 수준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티빙은 2년 전 막대한 비용을 들여 확보한 KBO 독점 중계권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5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국내 OTT 업계로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유료 중계 모델을 통해 충성도 높은 야구 팬들을 플랫폼 내에 묶어두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개막전을 시작으로 프로야구가 올해도 흥행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청권’을 쥔 티빙과 ‘문화권’을 선점한 네이버·틱톡 간의 대결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티빙이 유료 중계로 견고한 수익 모델을 구축한다면, 네이버와 틱톡은 성문 앞 광장을 점령해 트래픽을 흡수하는 구도다. 천만 관중 시대를 앞둔 프로야구 흥행의 과실을 어느 플랫폼이 가져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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