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모터사이클이 세계 정상급 레이싱 대회에서 유럽·일본·미국의 전통 강자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현지 언론은 ‘메이드 인 차이나(중국산)’ 기술력을 입증한 성과라며, 이를 만든 충칭 기반 제조사 장쉐지처(ZX모토) 창업자의 성공 스토리도 집중 조명했다.
31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제모터사이클연맹(FIM)이 주관하는 월드 슈퍼바이크 챔피언십(WSBK)의 미들 클래스인 월드 슈퍼스포츠(SSP)에 올해 처음 출전한 중국 신생업체인 ZX모토(ZX MOTO, 張雪機車)가 28~29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1·2라운드를 모두 석권했다.
1라운드에서는 프랑스 출신의 발랑탱 드비즈 선수(에반브로스팀)가 ZX모토의 최신 모터사이클 모델 820RR-RS를 타고 두카티(이탈리아), 혼마(일본) 야마하(일본) 등 모터사이클을 약 4초 차로 따돌리며 우승했다. 이튿날 이어진 2라운드에서도 ZX모토가 정상에 오르며 2연승을 달성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월드 SSP는 최상위 클래스인 WSBK의 카테고리지만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대회”라며 “글로벌 강자를 제치고 거둔 이번 우승은 중국 기업에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ZX모토 오프라인 매장에는 우승 모델인 820RR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고, 선결제 주문을 위한 대기 행렬도 이어졌다. 820RR 등 모델의 사전 주문량은 우승 소식이 전해진 후 100시간 만에 5543대에 달했을 정도다.
820RR 스탠다드 모델 가격은 4만3800위안이고, 레이싱 버전인 820RR-RS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1호 생산 모델은 경매에서 10만 위안부터 시작해 30만 위안(약 66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창업자 장쉐의 이력에도 스폿라이트가 쏠렸다. 홍콩 명보는 "후난성 농촌 출신의 중졸 '정비공'이 세계적 모터사이클 기업 창업자로 성장한 스토리가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1987년생인 장쉐는 후난성 화이화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 여동생과 단둘이 생활했다. 오토바이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그는 중학교 졸업 후 오토바이 수리공으로 일을 시작해 17세에 수리점을 열었다. 19세에는 폭우 속 100km 넘는 거리를 오토바이로 달려 TV 촬영팀을 따라잡으며 실력을 인정받아 프로 레이싱팀에서 스턴트 드라이버 겸 정비공으로도 활동했다.
이후 2013년 ‘오토바이 도시’ 충칭으로 옮겨 사업 기반을 닦은 그는 공동 창업 경험을 거쳐 2024년 독자 기술 개발을 목표로 ZX모토를 설립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창업 약 2년 만에 거둔 쾌거다. ZX모토는 지난해 7억50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중 약 7000만 위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올해 초 기업가치는 약 10억9000만 위안으로 평가됐다.
장쉐 회장은 “월드SSP에서의 승리는 세계 고성능 모터사이클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5년 내 글로벌 주요 브랜드들이 차지한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차이나데일리는 ZX모토의 급속한 성장세는 “중국 제조업체들의 경쟁이 비용 중심에서 기술 주도형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엔진 설계, 경량 소재, 성능 최적화 등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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