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 보내드리려"…장모 12시간 폭행한 사위의 말

  • 폭행 중 담배 물고 뺨 때리며 상태 확인

사진연합뉴스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 20대 사위와 딸. [사진=연합뉴스]

12시간 동안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조모씨(20대)가 시신을 하천에 유기한 이유에 대해 “좋은 곳에 보내드리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일보 및 경찰 등에 따르면 조 씨는 대구 중구 한 원룸에서 지난달 17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대구 중구 자택에서 장모 A씨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 이 과정에서 조 씨는 폭행 중 담배를 피며 잠시 숨을 돌리거나 휴대전화를 보는 등 휴식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이어진 폭행에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조 씨와 A씨의 딸 최모씨(20대)는 이를 무시하고 방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조 씨는 A씨의 의식이 흐려진 상황에서 상태를 확인한다며 뺨을 때리는 등 확인하기도 했다.

A씨가 사망한 것을 인지한 조 씨는 18일 오전 10시쯤 A씨를 여행용 가방에 담았고 오전 11시 30분쯤 대구 칠성시장 공영주차장 인근 신천변으로 여행용 가방을 끌고 가 시신을 유기했다. 

부검 결과 A씨는 갈비뼈와 골반 등 다발성 골절이 확인됐으며, 사인은 외력에 의한 다발성 손상사였다.

결국 지난달 31일 A씨의 시신이 든 캐리어를 발견한 행인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며 사건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 씨와 최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고, 이들의 진술을 받는 과정에서 긴급 체포했다.

조 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시끄럽게 하고 물건을 정리하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했으며, 경찰 조사에선 “아내와 장모에게 잘해줬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딸 최 씨는 조 씨의 폭행을 제지하거나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 씨는 “남편이 무서워 신고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수사기관은 별도의 감금이나 활동 제약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조 씨에게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를, 최 씨에게도 사체 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현재 법원은 이들 부부에 “범죄의 중대성이 매우 크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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