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많은 親美국가 파키스탄, 휴전 중재에 존재감

  • FT "군부 실력자 무니르 최고사령관 막후 채널 가동"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자국의 휴전안을 받아들인 이란 측에 감사를 표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샤리프 총리 엑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자국의 휴전안을 받아들인 이란 측에 감사를 표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샤리프 총리 엑스]

미국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과 전격 2주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외신들 사이에서는 이를 중재한 파키스탄의 존재감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과 긴 국경을 접한 우호국이면서도 서아시아의 대표 친미 동맹국으로서의 특별한 위치가 이번 휴전의 주역으로 거듭나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키스탄은 역사적으로 서아시아 지역의 주요 친미 동맹국으로 꼽힌다. 자국 내에는 미군기지는 없지만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파키스탄의 대미 관계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에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친(親) 인도 외교 정책 등으로 악화됐지만, 트럼프 2기 들어 양국 관계가 두드러지게 개선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분석했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휴전을 '외교로서의 아첨'이 주는 결과로 지적했다. 파키스탄은 그동안 미국과 트럼프를 치켜세우는 외교 전술을 써 왔다. 작년 파키스탄과 인도가 벌인 4일 전쟁은 그 예로 꼽힌다. 당시 파키스탄은 인도와 나흘 동안 전쟁을 벌이고 휴전했는데,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휴전 협상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트럼프의 공로를 인정하는 데 주저했지만, 파키스탄은 트럼프를 치켜세우는 한편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는 설명이다. 아킬 샤 맥대니얼대 정치학과 교수는 잡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외교 정책으로서 아첨"이라고 부르면서 파키스탄이 아첨과 칭찬을 바탕으로 트럼프의 환심을 샀다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이 이란과도 우호 국가로 꼽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파키스탄 인구의 15~20%가 이란과 같은 시아파 무슬림이고, 양국이 맞닿은 국경이 900㎞에 달한다. 역사적으로 이란은 파키스탄이 1947년 독립했을 때 가장 먼저 승인한 국가였고, 파키스탄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당시 이에 동조한 국가라고 프랑스24는 보도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파키스탄의 군부 실세인 아심 무니르 최고사령관의 브로맨스에도 주목했다. 스와란 싱 인도 자와할랄네루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인디펜던트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개인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니르 사령관을)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이고, 이 때문에 그를 통해 (이란과) 소통하기로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니르에 대해 "위대한 전사"이자 "가장 좋아하는 야전 사령관"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게다가 무니르는 또한 이란 군부와도 관계가 좋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번 휴전 협상에서 무니르 최고사령관의 비공식 채널이 막후에서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무니르 최고 사령관이 휴전 시한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등 미 정부 고위층과 연쇄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한다.

한편 휴전에 합의한 미국과 이란은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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