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키스탄에 이란 휴전 중재 강하게 요청"

  • "美, '발전소 초토화' 위협 직후부터 휴전 모색"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우측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측 사진AP연합뉴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우측)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측)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전면 공격을 앞두고 물밑에서 휴전 성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파키스탄에 중재 역할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측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수주간 파키스탄 정부에 이 같은 요청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한 이후부터 휴전 가능성을 모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미국의 직접적인 압박보다는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의 설득에 더 유연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 등 고위 인사들이 양측을 오가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재 역할을 맡았다.

특히 무니르 총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을 앞두고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JD 밴스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잇달아 통화하며 긴밀히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고위 인사들은 미국이 제시한 15개 조항의 휴전안과 이란 측의 10개 조항을 오가며 조율했고, 2주에서 45일까지 다양한 휴전 기간과 함께 협상 장소로 이슬라마바드를 제안하기도 했다.

양측의 입장차는 컸지만, 외교 소식통들은 이란이 우라늄 비축량 제한 등 일부 조건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종 합의 과정에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 내부 강경파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휴전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휴전 타결 직전 혁명수비대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중심지인 주바일을 드론으로 공격한 것도 협상을 저지하려는 막판 시도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협상 타결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중동의 파국을 막는 데 기여한 파키스탄의 외교적 위상이 한층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아시아 전문가인 마이클 쿠겔만은 엑스(옛 트위터)에 "파키스탄은 몇 년 만에 가장 큰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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