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수주간에 걸친 강도 높은 공습에도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주요 수단을 대부분 유지한 채 전쟁을 마치며, 향후 협상에서 미국을 상대로 양보를 압박할 수 있는 새로운 지렛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이스라엘 공습 이후에도 핵 프로그램의 핵심 기반을 상당 부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연구시설과 핵 관련 인프라는 파괴됐지만,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주요 수단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란은 무기급에 근접한 고농축 우라늄 약 440㎏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이스파한 핵시설 지하 터널에 보관된 것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이란 협상은 이란이 향후 핵무기 개발 포기를 요구한 미국의 조건을 거부하면서 결렬됐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저지를 이번 전쟁의 주요 명분으로 내세워왔다. 백악관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레드라인’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란 핵시설에 대한 주요 타격은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12일 전쟁’ 당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미국은 포르도와 나탄즈 농축시설에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했고, 이스파한 핵시설을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
최근 전쟁에서는 미국이 미사일 전력과 발사대 등 재래식 군사력을 중심으로 타격을 이어갔고, 이스라엘은 핵 관련 시설과 과학자를 겨냥한 공격을 병행했다.
이스라엘은 테헤란 인근 시설과 대학, 파르친 군사기지 내 고성능 폭발물 시험 건물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으며, 핵 과학자들도 공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란은 원심분리기와 농축 우라늄 비축량 등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나탄즈 인근 지하 터널 등 일부 시설은 미군의 강력한 무기로도 타격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지상군을 투입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직접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작전의 위험성과 전쟁 장기화 가능성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자국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 협상에서 이란은 60%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을 20% 이하로 희석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탄두를 실제로 제작한 경험은 없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망을 고려할 때 이를 은밀히 완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의 핵무기 제조 공정에 병목 현상을 만드는 등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핵물질과 원심분리기가 남아있는 한 이란의 협상력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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