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조선업계 맑음
MASGA(마스가) 흐름에 이어 HD현대중공업의 쇄빙선 수주까지 K-조선이 북극항로와 특수선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단순한 선박 수주를 넘어 빙해 운항이라는 고난도 영역까지 기술력을 확장하며 글로벌 조선 시장 내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조선사들은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설계 사업과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 개념설계 사업에 참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릴레이를 펼치는 등 호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국내 최초 해외 쇄빙전용선까지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하며 북유럽 국가들이 사실상 주도해온 쇄빙선 시장에 국내 조선사가 본격 진입했다.
쇄빙선은 일반 상선과 달리 설계·추진·내구 기술이 모두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특수선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K-조선이 LNG선·컨테이너선을 넘어 특수선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성과는 북극항로를 둘러싼 글로벌 물류 환경 변화와도 맞물린다.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항로 대비 운항 거리를 약 30~40% 줄일 수 있고 운송 기간도 10일 이상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는 비용 절감과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북극항로를 차세대 대안 루트로 주목하고 있다. 정부 역시 2026년을 '북극항로 시대 대도약 원년'으로 설정하고, 부산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운항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이번 수주의 의미가 크다.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PC4(Polar Class 4)' 등급으로 약 1~1.2m 두께의 빙해를 연속적으로 돌파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전기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극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출력과 연료 효율을 확보했으며 소음과 진동을 줄여 환경 규제가 까다로운 북극 해역 운항 조건을 충족시켰다.
이 같은 기술력 확보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 흐름과도 맞물리며 주목된다. 최근 미국은 해군 및 해안경비대 전력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스가 정책을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북극 항로 공략을 위해 지난해 쇄빙선 관련 예산을 약 90억달러로 대폭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캐나다, 핀란드와 10년간 약 90척의 쇄빙선을 건조하는 협의체도 만들었다. 다만 단기간 내 자체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만큼, 한국 조선사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쇄빙선 수주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직접적인 사업은 아니지만, 한국 조선업이 향후 협력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이미 국내 조선사들은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HD현대중공업의 쇄빙선 수주를 계기로 그동안 제한적으로 접근해왔던 다양한 특수목적선 시장이 한국 조선사들에 새롭게 열렸다"며 "K-조선이 축적해온 역량과 기술 경쟁력이 세계 특수선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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