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이 마지막 날까지 굵직한 성과를 쏟아내며 마무리됐다. 양국은 원전, 철도, 인공지능(AI) 등 12건의 정부 협력 양해각서(MOU) 및 73건의 기업 간 MOU 등 총 85건의 MOU를 체결하며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약 221조 원)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이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실행 국면으로 전환시킨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 교역 1500억 달러 목표 공식화…1992년 수 억 달러의 기적
청년신문 등 베트남 매체를 종합하면 이번 방문의 핵심 의제는 단연 경제 협력 확대였다. 레 민 흥 총리와 이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 라운드테이블과 포럼을 공동으로 주재하며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공식화했다. 양측은 새로운 국제 환경에 걸맞은 경제 통합 비전을 이행하는 데에도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실제 양국 간 교역 규모는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수교 당시인 1992년 수 억 달러 수준이었던 양국 간 무역은 지난해 895억 달러까지 확대됐고, 2026년 1분기에는 이미 269억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언급된 1500억 달러라는 목표는 2025년 실적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들 사이에서도 대규모 협력이 동시다발로 이뤄졌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기업들은 에너지, 금융, 기술, 전자, 통신, 가공, 제조, 기계, 건설, 인프라, 무역, 관광, 항공 등 그야말로 전 산업 영역에서 73건의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교환했다. 양국 정부 부처와 기관들도 12건의 협력 문서에 서명하며 제도적 토대를 한층 두텁게 다졌다.
정상 외교 일정은 문화 교류 무대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또 럼 당서기 겸 국가주석과 부인 응오 프엉 리 여사는 지난 24일 하노이의 탕롱 황성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맞이하는 특별 우호 프로그램을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지금 양국 관계가 역사상 가장 발전된 시기에 이르렀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장기적 전략 방향 아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베트남의 유적 탕롱 황성에서 열린 프로그램은 '탕롱: 천년의 기운, 문화유산의 깊이'를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쏘안 노래를 비롯해 베트남 궁중 음악, 후에 쩌우반 노래, 육궁화등 춤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또 럼 주석과 이 대통령 내외는 단문과 경천전 본전, 전시관을 함께 둘러보며 그 역사적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는 형제처럼 특별하고도 긴밀하다"고 평가하며 한국이 베트남의 2030년 중상위 소득 개발도상국, 2045년 고소득 선진국 도약 목표를 함께 이루어가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지도부는 이번 방문이 제16대 베트남 의회 선거 이후 지도부 개편을 마친 뒤 이뤄진 첫 국빈 방문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21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이번 국빈 방문 기간에 이 대통령은 호찌민 주석 묘소를 찾은 것을 비롯해 공식 환영식과 국빈 만찬 등 굵직한 일정도 잇따라 소화했다. 방문 마지막 날 오후,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하노이를 떠났다.
이번 국빈 방문은 양국 관계가 가장 무르익은 시점에 이뤄졌다는 평가 속에 무역 확대와 전략적 협력 강화를 구체화하는 발판이 됐다. 1500억 달러라는 공동 목표는 이제 정상 간 합의 단계를 넘어, 정부와 기업의 협력 문서와 계약으로 이어지며 본격적인 실행 국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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