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후보자 분석 ③] 김태년, 정책 경험·추진력 강점…인지도는 아쉬워

  • '일 잘하는 국회' 위한 정책적 경험에서 두각

  • '당심' 박지원·'명심' 조정식 견줘 낮은 인지도

  • 민생 경제 회복 추진력은 기회 될 수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에서 국회의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박지원·조정식·김태년(기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3파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 의원은 정책 설계 경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실행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비교적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Strengths(강점)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정책 전문가'이자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2004년 17대 총선(경기 성남 수정)에서 국회에 입성한 이후 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 등 요직을 거쳤다. 또 민주당 의원 12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연구 모임 '경제는 민주당'을 5년간 이끌며 당내 경제 논의를 주도했다. 최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민생경제 대도약 추진 단장을 맡아 '착붙 프로젝트'에서 민생 경제 분야 공약들을 발표하며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의장 출사표를 내면서 정책적 면모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일 잘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 '일 잘하는 국회의장'이 필요하다"며 "김태년이 그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책위의장 시절 추진한 주 52시간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 규제 샌드박스 등을 성과로 연결했다는 점도 부각 시켰다. 

■Weaknesses(약점)

당내에서 무게감 있는 중진으로 평가받지만 경쟁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이번 국회의장 선거는 의원 투표(80%)와 당헌·당규 개정 후 처음으로 도입된 권리당원 투표(20%)로 선출된다. 이 때문에 의원 표심과 당심을 동시에 잡아야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재인 정부 때 국가정보원장을 지냈고 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쌓은 대중적 지지도로 당원 투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재명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직을 수행한 6선 조정식 의원은 '명심'과 함께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표심을 쌓고 있다. 김 의원도 재선 이상 의원들 사이에서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는데 의원들 표심을 얼마나 이끌고 당심을 얻을 수 있을지가 의장 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Opportunities(기회)

중동 위기 극복과 민생 안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책적 경험과 추진력은 기회로 평가된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시기 원내대표로 입법을 도맡으면서 여러 개혁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는 "민생과 경제에는 여야가 없다. 여야·정부·산업계가 함께 참여해 국가 경제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의제를 논의하고 입법과 예산을 연결하기 위한 의장 직속 '민생경제전략회의체'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하며 국회의장 임기 동안 실질적 성과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일 잘하는 국회법'을 통해 입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법안은 국회 상임위원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회의를 열지 않거나 법안 심사 지연 시 위원장을 교체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다. 김 의원은 "(상임위에서) 고의적 지연과 파행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겠다. 법안 처리 성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의장이 직접 결과로 평가받겠다"며 민생 경제 속도전도 예고했다. 

성남에서 5선을 한 김 의원은 이 대통령과 지역적 기반을 공유한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과 30년 넘게 정치의 방향을 공유해 누구보다 대통령의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이 정부의 국정 과제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 표심 확보에 나서고 있다.

■Threats(위협) 

다만 김 의원이 보여준 추진력이 '강성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민주당 일각에서는 상임위원장 독식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당시 18개 상임위원장 전석을 확보한 바 있다. 그는 상임위원장 전석 확보에 대해 "코로나 위기에서도 1987년 민주화 이후 최다 개혁 입법을 통과시켰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여야 대치가 예상되는 후반기 국회에서 이런 운영은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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