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종전 협상의 공을 넘기며 조만간 답변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미국은 확전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통한 전쟁 종식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으로부터 미국 측 요구 조건에 대한 답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아마 오늘 밤 이란의 서한을 받을 것”이라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발언 시점을 고려하면 이란이 수시간 내 입장을 전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양국 간 충돌이 발생한 직후 나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7일부터 휴전 상태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해상 봉쇄와 이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이 맞물리며 교전이 발생했다. 다만 이란은 자국 매체를 통해 교전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하며 휴전 유지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지난달 11~12일 파키스탄에서 1차 고위급 종전 회담을 진행했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후에도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6일 이란 반관영 ISNA 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의 계획과 제안을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답변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이탈리아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종전 합의와 관련한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며 “몇 시간 내 이란이 진지한 제안을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 전망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충돌로 휴전이 더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란이 미국 측 요구를 거부하거나 기한 내 답변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공습 강화 카드를 다시 꺼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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