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비싸진 곡물...사료·축산물 도미노 상승 굴레 이어질까

  • 밀·옥수수 가격 지난달 비해 상승

  • 고환율도 곡물 수입 가격에 영향

  • 삼겹살 9.6%·한우 등심 11.1%↑…상승세 계속될 듯

사진임실군-
한우 농장의 모습 [사진=임실군]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국내 사료 가격 상승을 자극해 축산물 가격까지 도미노처럼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식용유 등 유지류 가격도 상승하면서 외식물가 역시 안심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1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30.7로 전달보다 1.6% 상승했다.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수치다. 지난 1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2월 반등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품목별로 보면 국제 곡물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8% 오른 111.3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미국 일부 지역 가뭄 영향으로 밀 가격 지수는 전달 대비 0.8% 상승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비료 가격이 오르면서 농가들이 밀 재배를 줄인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옥수수 가격 지수는 브라질의 공급 부족과 미국의 가뭄 영향으로 한 달 전보다 0.7% 상승했다. 쌀 가격지수 역시 원유 및 석유 파생제품 가격 급등에 따른 생산·유통 비용 증가 영향으로 한 달 새 1.9% 올랐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국내 사료 가격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축산 농가에서 사용하는 배합사료 원료 곡물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년 전(2025년 5월 평균 1394원)보다 크게 오른 점도 수입 단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사료 업계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반응이다. 사료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오른 상황에서 중동 전쟁으로 운임비까지 상승하고 곡물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며 "농업계 요구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지만 적자가 무작정 누적될 수는 없어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료 가격이 오르면 축산물 가격까지 영향을 미친다. 사료 값이 축산물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농가에서 많이 키우는 한우는 생산비 중 약 40%가 사료 값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농가와 사료업계에서는 하반기 가격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이미 고공 행진 중인 축산물 가격이 앞으로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소고기 등심(1등급) 가격은 100g당 998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1% 비싸다.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도 100g당 2742원으로 전년 대비 9.6% 상승했다. 여기에 사료 값 상승까지 더해지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수입산 소고기 가격도 상승하며 식탁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 갈빗살(냉장)과 척아이롤(냉장) 가격은 전날 기준 100g당 각각 4724원, 4123원으로 1년 전보다 13.7%, 18.0% 상승했다.

외식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식용유 등 유지류 가격도 심상치 않다. FAO에 따르면 지난달 유지류 가격지수는 193.9로 전달보다 5.9% 상승했다. 식용유의 주요 원료인 국제 팜유 가격은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 가능성 등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품목별 수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가용 수단을 활용해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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