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추미애·양향자 실종된 경기지사 선거…"후보 누군지도 몰라"

  •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들 "정치인들 맨날 싸우니 관심 없어" 비판

  • "후보 아닌 정당 보고 투표" vs "정책·역량으로 뽑겠다" 의견 갈려

 
11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제일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장문기 기자
11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제일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장문기 기자]
6·3 지방선거를 23일 앞둔 11일에도 경기도의 선거 분위기는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앞으로 4년 간 도정을 책임질 사람을 뽑는 선거가 다가왔지만 정작 주요 정당의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날 경기 수원시에서 만난 한 50대 택시기사는 지방선거 얘기가 나오자 "거리에 현수막도 별로 없고 선거 분위기가 안 난다"며 "선거가 있는 줄도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만난 김모 씨(43)도 "정치에 관심이 없다 보니 누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후보를 잘 모르다 보니 투표소에 가면 평소에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찍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다 보니 유권자들은 정치권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동시에 후보자 면면을 살피기보다 여야 갈등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만난 73세 여성은 "정치인들은 맨날 싸워서 관심도 없다. 마음에 드는 정치인이 한 명도 없고, 누가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왔는지도 모르겠다"면서도 "정치라는 게 균형이 맞아야 여당이 마음대로 못 한다고 생각해서 국민의힘을 찍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면 수원시에 거주하는 27세 남성은 "추미애 민주당 후보는 당선돼도 중앙 정치 이슈에만 반응하고 도정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절윤)을 제대로 하지 않고, 반성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표를 주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4~5일 경기도 내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추 후보가 50.8% 지지를 받으며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31.5%)를 크게 앞섰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는 6.6%로 집계됐다. 이 여론조사는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의 의뢰를 받아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과거 경기지사 선거 결과를 고려하면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4년 전 선거에서 불과 8913표(0.15%포인트) 차이로 당락이 갈렸기 때문이다. 김은혜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처인·수지구 등에서 앞섰지만, 김동연 당시 민주당 후보가 부천·화성·시흥시 등지에서 많은 지지를 받으며 가까스로 당선됐다.
 
11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고혜영 기자
11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고혜영 기자]
실제로 이날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 중 상당수는 누구에게 투표할지 선택을 유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보별 역량과 공약을 충분히 살펴본 뒤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민들은 특히 주거·교통 등 실생활과 관련된 정책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지지하는 후보를 정하지 못한 동탄의 한 유권자(56·여)는 "GTX 개통 이후 동탄역에서 서울까지는 금방이지만, 동탄 안에서 동탄역까지 오래 걸린다"며 "동탄 안에서의 교통이 더 편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당에 거주하는 31세 남성은 "(다음 도지사가) 교통이나 집값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잘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경기도 북부 지역에서는 도의 정책이나 투자가 남부에 집중되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38세 여성은 "이번 선거에서는 네거티브보다는 경제, 민생 등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다"며 "경기 남부에만 정책이 집중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전체 경기도민을 위한 고민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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