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안인데 집보다 인터넷이 더 빠른 것 같다."
지난 12일 자정,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 '뉴씨다오펄'호(2만톤급) 안. 육지에 있는 지인과 카카오톡 페이스톡(영상통화)을 연결하자 화면 끊김이나 음성 지연 없이 고화질 통화가 이어졌다. 약 40분간 진행한 영상통화 데이터 사용량은 약 1GB 수준, 통화 내내 속도 저하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선내 통신 환경은 단순 웹서핑이나 영상통화 수준을 넘어 실제 개발 작업에도 활용 가능한 수준이었다. 오픈AI 코덱스를 활용해 이른바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뉴스 키워드 AI 에이전트를 구현한 결과, 육지에서 약 10분 걸리던 작업이 선내에서는 약 16분 만에 완료했다. 이동 중인 여객선 안에서 생성형 AI 기반 코딩 작업이 무리 없이 가능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인터넷 속도 측정 앱으로 확인한 결과 망망대해 위 크루즈 객실 내 다운로드 속도는 초당 181.34메가비트(Mbps)를 기록했다. 객실 내 다운로드 속도는 복도 측정치인 180.68Mbps와 비교해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조지훈 KT SAT 글로벌·해양고객본부 서비스솔루션TF 팀장은 "과거에는 승객이 몰리면 메시지 하나 보내기도 어려운 수준이었다"며 "스타링크와 자체 솔루션을 결합하면서 선내에서도 육지 수준의 인터넷 환경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KT SAT은 여기에 자체 개발 솔루션 '엑스웨이브원(XWAVE-ONE)'도 적용했다. 스타링크 단독 서비스만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승객망·선원망·업무망 분리 등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조 팀장은 "스타링크 자체에는 선박 운영에 필요한 망분리나 과금 기능이 별도 없어 솔루션 개발이 필요했다"며 "엑스웨이브원은 승객망과 업무망을 분리하고 사용량 관리까지 가능한 선박 특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객실마다 설치한 KT 테이블오더 서비스 '하이오더'였다. 승객들은 객실 내 화면을 통해 음료, 간식은 물론 울릉도 특산품까지 주문할 수 있었다. 움직이는 선박 내부에서 안정적인 초고속 와이파이 환경을 구축하면서 선내 커머스 서비스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KT SAT은 이를 위해 크루즈선 내부 구조에 맞춘 무선접속장치(AP) 설계 작업도 별도로 진행했다. 이봉하 KT SAT 글로벌·해양고객본부 해양고객팀 대리는 "직원들이 직접 객실과 화장실을 돌며 측정해 AP 위치를 조정했다"며 "문을 닫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도 안정적 통신 품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비스는 단순 크루즈 인터넷 서비스 개선을 넘어 선사 수익 모델 확대에도 활용되고 있다. KT에 따르면 현재 운항 기준 하루 평균 150만원 이상의 추가 순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향후 울릉크루즈 내 최종 150대 규모 하이오더 구축, 관련 매출 규모는 1000만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 SAT는 현재 엑스웨이브원 솔루션을 기반으로 해외 선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조 팀장은 "스타링크 기반 선박망에 망 분리와 인증·과금 체계를 결합한 사례가 많지 않다"며 "해외 선사들에게서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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