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신화'를 일군 김정수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며 삼양식품의 다음 성장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닭볶음면 하나로 글로벌 식품기업 반열에 올라선 삼양식품은 최근 중국 현지 생산기지 구축과 글로벌 공급망 확대 등을 추진하며 제2의 도약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17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조3517억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이 부회장으로 취임했던 2021년(6420억 원)과 비교하면 4년 새 3.5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에서 22%까지 뛰었다. 원가 부담과 경쟁 심화로 대부분의 식품기업들이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머무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이 성장의 중심에는 김정수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2011년 명동의 한 매운 음식점에서 젊은이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모습에 아이디어를 얻어 불닭볶음면 개발을 주도했다. 출시 초기 너무 맵다는 우려와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으나, 김 회장은 매운맛이라는 정체성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이후 유튜브를 중심으로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가 전 세계적인 놀이문화로 번지면서 불닭볶음면은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양식품은 이 같은 글로벌 열풍을 일시적인 유행으로 소비되도록 두지 않았다. 디지털 공간의 챌린지 문화를 고유의 마케팅 자산으로 연결하며 불닭 브랜드를 전 세계적인 팬덤 브랜드로 육성했다. 식품에 대한 경험이 디지털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고, 이 콘텐츠가 다시 강력한 제품 소비를 자극하는 독창적인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불닭 브랜드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 90억 개 달성에 이어 100억 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 삼양식품은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할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핵심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을 겨냥한 현지 생산 기지다. 지난해 7월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착공한 현지 공장은 2027년 준공 예정으로, 가동 시 연간 최대 11억3000만 개의 불닭볶음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국내에서는 수출 전담 거점인 밀양 1·2공장이 각각 2022년과 2025년 준공을 마치고 연간 최대 13억 개의 생산 능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중국 공장 외에 지역별 연락사무소 등 추가 글로벌 거점 설립도 검토 중이다.
김 회장은 브랜드 방향성 변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3년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 선포식에서 제시한 '생각을 위한 음식(Food for Thought)'이 대표적이다. 음식이 단순 생계수단을 넘어 생각과 태도를 제시하는 매개가 돼야 한다는 철학으로, 식품을 경험 기반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편 삼양식품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수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의했다. 2021년 12월 총괄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약 5년 만이다. 취임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 강화 차원의 인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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