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터넷 차단 3개월째…100만명 실직에 디지털 경제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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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란에서 약 3개월째 이어진 인터넷 차단이 전쟁과 봉쇄로 흔들리는 경제를 더 압박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이미 1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접속 제한까지 겹치면서 온라인 판매, 해외 거래, 원격 개발 업무도 줄줄이 멈췄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의 인터넷 연결성은 최근 수주 동안 전체 용량의 1~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말 반정부 시위 이전 90~100%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국 단위 차단에 가깝다.
 
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의 알프 토커 설립자는 이번 조치를 “현대 인터넷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차단”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정부는 1월8일부터 접속 제한을 시작했고, 1월23일 일부 완화했다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28일 대이란 공격에 나선 뒤 다시 강화했다.
 
피해는 기업과 자영업 현장에서 커지고 있다. 해외 고객과 거래처를 상대하던 상인들은 연락이 끊겼고, 온라인 판매업자는 주문과 홍보 수단을 잃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프리랜서도 원격 업무를 이어가기 어려워졌다.
 
고용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독일 필립스마르부르크대의 중동 경제 전문가 모하마드 레자 파르자네간은 “이란의 디지털 경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일자리가 약 1000만개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접속 제한이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기업 신뢰를 약화시킨다”고 분석했다.
 
이란 정부는 전시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사타르 하셰미 이란 통신장관은 이달 초 국영매체를 통해 “인터넷 제한 조치는 전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전면 차단과 동시에 선별 접속 체계를 넓히고 있다. 이른바 ‘인터넷 프로’ 제도는 일부 이용자에게 제한을 일부 풀어주는 방식이다. 국영 성격의 이란 이동통신사는 3월부터 ‘화이트 심카드’를 통해 일부 차단이 풀린 인터넷과 국제 IP 접속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전쟁 이후에도 이란 경제에 장기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고 본다. 인터넷 접속이 언제든 제한될 수 있는 국가는 투자와 교역 측면에서 고위험 시장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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