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금융당국의 두 차례 제동에도 1조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당국의 요청대로 유증 필요성과 자산 매각 계획, 실적 전망 근거 등을 대거 보완한 만큼 유증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지난 14일 제출한 증권신고서는 오는 30일 효력이 발생한다.
금융감독원이 해당 신고서를 반려하려면 대체증권거래소가 마감하는 29일 오후 8시까지 관련 공시를 해야 한다. 이때까지 별도 조치가 없을 경우 신고서 효력이 발생하고 애초 계획대로 유증 절차가 진행된다.
한화솔루션은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심사 과정에서 지난 2달간 두 차례 정정 요구를 받으며 관련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최초 수정에선 유상증자 규모를 2조4000억원에서 1조8114억원으로 줄였지만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설명 등이 부족하다며 두 번째 제동을 걸었다.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세 번째 증권신고서에서 유증 규모 변동은 없다. 9077억원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양산 라인 구축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태양광 투자 시설자금으로, 9067억원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 불황으로 쌓인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석화 사업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증 규모 축소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회사인 ㈜한화는 유증에 120% 초과청약으로 참여하며 채무상환자금 대부분을 상쇄할 예정이다.
대신 금감원의 지적에 맞춰 △유동성 리스크 관련 구체적 상황 △비핵심자산 매각을 포함한 유증 외 자금조달 검토 사항 △중장기 손익 추정의 구체적 근거 △향후 신용등급 전망 등의 내용을 보강했다. 이에 신고서 분량은 최초 920 페이지에서 1260 페이지로 대폭 늘었다.
유증 외 추가 자금조달 방법으로 현재 보유 중인 한화임팩트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하는 것도 검토한다. 이를 통해 올해 3분기까지 약 3000억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신용등급이 현재 ‘AA-(부정적)’에서 A+ 이하로 떨어질 경우 회사채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연 750억원 이상의 금융비용 부담이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유증은 이러한 금융비용 상승을 막으면서 연결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낮추려는 조치 중 하나다.
또, 회사는 2030년까지 추가 유증 없이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한화솔루션의 세 번째 유증 시도가 성사될 가능성을 반반으로 본다. 한화솔루션이 금감원 요구에 맞춰 투자자들에게 회사 재무적 상황을 자세히 알린 만큼 유증이 통과될 것이란 예측과 일부 소액주주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금감원이 추가 정정 요구를 할 것이란 예측 모두 힘을 얻고 있다.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심사하는 것이고 기업의 유증 결정 자체를 취소할 권한은 없다. 다만 증권신고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유증 절차 진행이 불가능한 만큼 3번 이상 신고서가 반려되면 기업이 자진해서 유증을 취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일부 한화솔루션 소액주주는 유증 대신 계열사인 한화임팩트와 그 자회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한화솔루션은 해당 지분을 매각해도 회사로 현금이 직접 유입되는 구조가 아닌 만큼 실행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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