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SW) 부문 수익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현지 볼륨 차종(많이 팔리는 차종)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능을 추가 판매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히면서다. 이를 통해 그룹에서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 이후 수익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최근 '블루링크 스토어' 적용 대상을 현지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픽업형 모델로 확대하며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기존엔 아이오닉9, 팰리세이드만 지원했으나, 투싼, 싼타페, 싼타크루즈, 아이오닉5를 추가했다.
블루링크 스토어는 현대차가 운영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블루링크(Bluelink)'를 기반으로, 차량용 디지털 기능을 추가 구매·관리할 수 있는 대고객 플랫폼이다.
블루링크 스토어 지원 범위를 넓힌 건 그룹의 SDV 전환 전략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모든 차량을 SDV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근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한 첫 모델도 출시하며 SDV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SDV 전환이 본격화하며 현대차는 이를 실제 수익 모델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차량 출고 이후에도 SW 기능을 추가 판매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SDV 전환의 사업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블루링크 스토어 적용 차종 확대는 미국 시장에서 이러한 수익화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에서 커넥티드 카 서비스 이용 기반을 넓히는 작업을 선행했다. 2023년 '블루링크+'를 도입해 일부 고객에게 주요 커넥티드 카 기능을 추가 구독료 없이 제공했다. 먼저 기본 연결 서비스로 고객 접점을 확보한 후 이젠 블루링크 스토어로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모델 4종은 미국 시장에서 볼륨 모델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미국 전체 판매량(31만218대) 중 4종 모델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차량별로 보면 △투싼(싼타크루즈 포함) 8만3880대(27.0%) △싼타페 4만2401대(13.7%) △아이오닉5 1만3368대(4.3%) 등으로 총 13만9649대가 팔렸다.
기존 블루링크 스토어를 지원하던 팰리세이드(3만9028대·12.6%), 아이오닉9(2856대·0.9%)까지 더하면 판매 비중은 약 59%다. 단순하게 보면 향후 미국 판매 차량 10대 중 6대가 유료 SW 업데이트 서비스의 잠재 고객군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가 미국 현지에서 본격적인 SDV 수익화 기반 마련에 나섰다고 보는 이유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SDV 전환 핵심은 차량 판매 이후에도 SW 기능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현대차가 미국에서 블루링크 스토어 적용 차종을 넓힌 건 수익화 기반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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