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핵 문제서 한발 물러섰지만…미군 이란 공습에 긴장 지속

  • 성과 없는 종전 비판 의식한 듯 아브라함 협정 확대 병행

  • 미 중부사령부 "자위적 타격"…미사일 발사 지점·선박 겨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 핵 문제가 마지막 장애물로 남아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농축우라늄의 현지 폐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다만 같은 날 미군의 이란 남부 공습 사실이 공개되면서 종전 협상을 둘러싼 긴장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농축 우라늄, 즉 핵 먼지는 즉시 미국에 넘겨져 미국으로 반출된 뒤 폐기되거나, 더 바람직하게는 이란과의 협력 및 조율을 통해 현지에서 폐기될 것"이라며 "또는 원자력에너지위원회나 이에 상응하는 기관이 이 과정에 입회하는 가운데 다른 용납 가능한 장소에서 폐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보유한 농축도 60%의 농축우라늄 440kg을 미국에 넘겨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농축도 60%의 농축우라늄은 농축도를 조금 더 높이면 무기급 핵물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란의 잠재적 핵무기 역량을 상징하는 물질로 간주돼 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농축우라늄 처리 방식에서 기존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종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초 합의한 휴전을 60일간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측 대표단은 카타르에서 합의문의 문구를 중심으로 한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작업은 앞으로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다만 미국 내 반발 기류는 여전히 변수다. 공화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중심으로 한 종전 합의에 집중하면서 '이란핵 저지'라는 핵심 목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전날 애초에 전쟁을 왜 시작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고, 로저 위커 미국 연방상원 군사위원장도 "대이란 군사작전을 통한 모든 성과를 헛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과 없는 종전 추진이라는 내부 비판을 의식한 듯 이스라엘과 아랍국 간 관계 정상화를 골자로 한 아브라함 협정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역내 주요국들이 이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미군, 이란 공습 

이 와중에 미군의 이란 타격도 협상 변수로 떠올랐다. 26일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반다르아바스 등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이란 남부에서 미군 병력을 위협하는 이란군 시설과 선박을 대상으로 '자위적' 타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팀 호킨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공격 대상에는 미사일 발사 지점과 기뢰 설치를 시도하던 이란 선박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부사령부는 현재 진행 중인 휴전 기간 동안 자제를 유지하면서도 우리 병력을 계속 방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휴전 기간 중에도 간헐적으로 무력 공방을 이어온 가운데, 이달 초에는 미군이 미국 전함을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드론 기지를 타격하기도 했다.

이에 AFP 통신은 미군의 이번 공습과 관련해 "안 그래도 불안한 휴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재차 공세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미국-이란 협상에 부담 요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25일 텔레그램 영상에서 "우리는 헤즈볼라와 전쟁 중이며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에 공세 수위를 더 높이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 종식 논의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을 조건 중 하나로 요구해 왔지만,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여차하면 레바논에 대한 군사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해 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6_외국인걷기대회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