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1.5배↑…정부 "예찰 강화"

  • 전국 철새도래지 등서 총 63건 검출

지난해 12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 산란계 농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 산란계 농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겨울 국내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자 겨울 철새 예찰과 방역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7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등을 조사한 결과 야생조류에서 총 63건의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43건) 대비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폐사체가 42건으로 가장 많았고 분변 12건, 포획 개체 9건 순으로 나타났다.

기후부는 겨울 철새 유입 증가가 발생 확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특히 AI 감수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의 국내 유입 규모가 전년보다 늘어난 데다 1~2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결과 전국 주요 습지 200곳의 오리과 조류는 올해 1월 기준 107만3846마리로 집계돼 전년 동기(104만5662마리)보다 증가했다.

유럽 지역에서의 AI 확산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내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2024~2025년 동절기 1839건에서 2025~2026년 동절기 6395건으로 약 3.5배 늘었다.

기후부는 GPS 추적기를 부착한 철새 이동 경로 분석 결과 일부 개체가 국내와 중국·러시아 등을 오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외 유입과 지역 간 확산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 유형도 다양해졌다. 이번 동절기 국내에서는 H5N1, H5N6, H5N9 등 3개 혈청형과 17개 유전형이 확인됐다. 정부는 야생조류 내 바이러스 재조합과 변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후부는 올 겨울에도 AI 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방역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9월부터 겨울 철새 초기 기착지와 고위험 지역 20곳을 집중 감시하고 예찰 지점도 기존 102곳에서 112곳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몽골 등 해외 철새 번식지와 연계한 예찰을 강화하고 폐사체 신고·수거·검사 체계도 신속히 운영할 계획이다. 몽골 현지 분변 예찰 물량도 기존 1500점에서 2500점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앞으로 전체 유전자 분석 기반의 과학적 기법을 활용해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 위험도를 보다 정밀하게 예측하고 고위험 시기와 지역에 대한 선제 방역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채은 기후부 자연보전국장은 "앞으로는 철새 이동정보, 국내외 발생동향, 유전형 분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보다 정밀한 예찰과 신속한 초동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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