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섭의 Fin포인트] 요즘 누가 예금하나…'역대급' 머니무브에 은행들 "이자 더 드려요"

  • 지난해 말 정기예금 계좌 6년여만 최저 수준

  • 1·2 금융권 예금 금리 줄인상…고객 잡기 나서

  • 청년미래적금 출시 앞두고 금리 경쟁 심화 전망

사진챗지피티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며 '예테크(예금+재테크)족' 공략에 한창이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은 물론 시중은행까지 예금금리를 올리며 수신 방어 공격적인 수신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예금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자금이동)' 현상이 강해진 데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까지 변수로 떠오르면서 수신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6개월 만기 '쏠편한 정기예금(비대면 가입 상품 기준)'의 금리를 기존 연 2.70%에서 2.85%로 높였다. 3개월 만기 상품은 2.70%에서 2.80%로, 1년 만기 상품은 2.85%에서 2.90%로 각각 금리를 상향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시중은행마다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잇따라 높이면서 수신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8일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포인트(p) 인상했다. 하나은행도 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2.65%에서 2.75%로 0.1%p 인상했고, 우리은행 역시 대표 상품인 '우리 원 플러스 예금' 금리를 최대 0.1%p 높였다.

인터넷 은행들의 경쟁도 불붙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6일부터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1%에서 3.2%로 인상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12개월 만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3.1%에서 3.3%로 0.2%p 올렸고, 토스뱅크는 22일부터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금리를 12개월 만기 기준 연 3.0%에서 3.2%로 상향했다.

2금융권에서의 방어전은 더 치열하다.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30%로, 올해 1월 초 2.92%에서 5개월 만에 0.38%p 올랐다. 이는 지난해 1월 연 3.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K·조은·더블저축은행 등은 최고 3.7%대 정기예금 상품까지 출시했다.

은행권이 예금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것은 증시 호황으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기예금 계좌 수는 2241만1000개로 6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1억원 미만 계좌 수도 2162만9000개로 2019년 6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억508만8686개로, 1년 전(8984만675개)보다 17%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그동안의 전통적인 예금 중심 자산 운용에서 벗어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2일 기준 121조2452억원으로 올해 초 89조5210억원 대비 약 35.4%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권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이 변수로 꼽힌다. 기존 은행 상품 대비 금리 경쟁력이 월등히 앞서는 만큼 적금 잔액이 대거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미래적금은 기본금리 5%에 은행별 우대금리 2~3%p가 더해져 최고 연 7~8% 수준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활황으로 투자자 예탁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은행권 자금 이탈 압박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증시와 예금시장 사이의 자금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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