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AI 잔혹사] 코스피 8000 돌파했지만 신저가 기웃거리는 네카오

  • 네이버·카카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나란히 주가 부진 

  • AI 전환·수익화 속도 의구심 지속…성장성 입증 과제

네이버 카카오 사진각사
네이버, 카카오 [사진=각사]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연일 급등하며 8000선을 넘어 1만 선을 바라보고 있지만 유독 부진을 면치 못하는 종목이 있다. 가장 먼저 'AI 시대'를 선언했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 주인공이다. 두 회사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AI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이어지면서 증시 활황 속에서 홀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19만9100원, 카카오는 4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두 회사가 AI를 서비스에 적극 도입하겠다고 공언하며 기대감을 모았던 시기에 52주 최고가(네이버 29만5000원, 카카오 7만1600원)와 비교하면 주가가 사실상 반 토막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순위 역시 네이버는 10위에서 30위로, 카카오는 26위에서 54위로 크게 밀려났다.

이 같은 부진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행보와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미국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각각 '제미나이(Gemini)'와 '코파일럿(Copilot)'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AI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특히 그동안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익화 문제'에서도 구글은 광고 시장에 AI를 도입해 수익성을 입증해 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코파일럿 AI 구독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탄탄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증명하고도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12조350억원, 영업이익 2조208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각각 16.3%, 7.2% 성장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역행하는 원인으로 'AI 전환 및 수익화'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꼽는다. 네이버는 막대한 AI 투자 비용 대비 수익화 속도가 더디다는 점, 카카오는 AI 기반 플랫폼 전환이 카카오톡 광고·커머스·예약 등 실질적인 추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전략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네이버가 자체 거대 모델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B2B 시장에 집중하는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 구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도입이 단순 트래픽 증가에 그치면 기업에는 비용 부담으로만 남을 수 있지만 서비스 내 거래 완결성이 높아진다면 플랫폼 이익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AI 상용화 속도와 사용자 잔존율, 광고 및 결제 연동 성과가 아직 확인 단계에 머물러 있어 확실한 수익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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