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자동차 부품업계가 '로봇 관절' 공급망 선점 경쟁에 나섰다. 전기차 전환으로 기존 부품 사업 수익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액추에이터 등 휴머노이드 부품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완성차, 로봇 기업과 초기 협력 관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내년 전후로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하며 공급망 선점을 위한 부품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장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초기 양산 시점을 올해 3분기로 제시했고, 보스턴다이내믹스(BD)는 연내 '아틀라스'의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부품사들이 초기 협력 관계 확보에 주력하는 건 양산 이후 공급망 구조가 고착하는 '락인(Lock-in)' 효과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구조와 제어 시스템이 특정 부품 조합에 맞춰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초기 단계에서 부품 적용 여부가 장기 공급 계약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건 단연 액추에이터다. 인간의 관절과 같은 역할을 하는 핵심 구동 장치인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또 정밀 제어와 내구성 확보가 중요해 기존 전동화 부품 기술력을 가진 자동차 부품사가 다른 업계 대비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품이기도 하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은 현대모비스다. 주요 휴머노이드 제조사인 BD와 공급 계약을 맺으며 이미 안정적인 장기 공급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를 발판으로 대규모 액추에이터 생산 체계를 만들고, 추가 고객사를 넓혀갈 기반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해외에 구축할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생산거점 역시 현대모비스가 운영을 맡는다. BD는 최근 열린 한 해외 투자자 행사에서 미국 현지에 연 생산능력 35만개 이상의 액추에이터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아직 공장 부지나 신규 구축 등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HL만도도 로봇 액추에이터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휴머노이드 부품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달리 이미 액추에이터(4족 보행용)를 생산 중인데, 북미 시장을 목표로 액추에이터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테슬라 옵티머스의 액추에이터 계약을 목표로, 북미 현지 생산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공급망 선점 경쟁은 해외에서도 한층 빨라지는 추세다. 이미 구체적인 장기 공급 계약까지 체결한 사례가 나왔다. 독일 자동차 부품사 셰플러는 최근 영국 휴머노이드 기업에 2031년까지 필요한 액추에이터 수요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공급 물량은 최소 100만개 이상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사들은 내연기관 대비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이 적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 놓였다"며 "로보틱스가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