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쿡 "물가 둔화 늦어지면 금리 인상 준비"

  • "지금은 동결 적절"…추가 긴축 가능성 열어

  • 관세·유가·AI 투자 수요가 물가 변수

  • 고용 악화 땐 인하도 검토…양방향 대응

2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연설하는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연설하는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장은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가 제때 나타나지 않으면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관세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물가 상방 위험으로 거론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AI 관련 정책 포럼 연설에서 “현재로서는 단기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예상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이 적시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쿡 이사는 물가 상방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 부과된 관세, 중동 전쟁 이후 유가 상승, AI 관련 투자 수요 확대가 임금과 원자재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기간이 길어진 만큼, 기업의 가격 결정과 임금 협상에 높아진 물가 기대가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다만 쿡 이사는 향후 몇 달 동안 물가가 추가 금리 인상 없이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책 판단은 금리 동결에 두되, 물가 둔화가 예상보다 더딜 경우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반대 방향의 대응 가능성도 열어뒀다. 쿡 이사는 노동시장이 크게 악화될 경우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물가 재상승과 고용 악화 중 어느 위험이 커지느냐에 따라 정책 방향을 달리하겠다는 의미다.
 
연준 안팎에서는 물가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중동 전쟁이 에너지 가격과 물가 기대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단기금리 선물시장에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거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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