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의 골든피그] 하나銀·한화證에 삼성까지…금융권, 가상자산 지분 확보전

  • 삼성 3사, 두나무 지분 4% 취득…"STO 등 협업 모색"

  • 금가분리 완화 움직임에…금융권, 너도나도 선점 경쟁

사진챗GPT
[사진=챗GPT]

금융권의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거래소를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삼성SDS, 삼성카드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139만 주를 총 6128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지분율로는 두나무 전체 지분의 4%에 해당한다. 삼성증권이 2%, 삼성SDS와 삼성카드가 각각 1%씩 취득하는 구조다.

삼성증권은 이번 투자 목적에 대해 디지털자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향후 토큰증권 발행·유통 등 자본시장 영역에서, 삼성카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이후 결제·유통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두나무와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나금융그룹과 한화투자증권도 두나무 지분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하나은행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228만4000주를 약 1조33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하나은행은 두나무 지분 6.55%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20일 두나무 주식 136만1050주를 약 5978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 지분율은 기존 보유 지분 5.94%에서 9.84%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송치형 두나무 의장(25.5%)과 김형년 부회장(13.1%)에 이어 3대 주주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이 밖에도 최근 금융·증권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진출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는 현재 코인원 지분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그룹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인수를 추진 중이다.

금융권이 거래소 지분 확보에 나서는 배경에는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화 될 경우 새로운 수익원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가상자산 시장이 단순 거래를 넘어 송금·결제·예치·수탁 등 금융 서비스 전반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관련 규제 완화 가능성을 내비친 점도 관련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 환경이 달라졌고 가상자산 제도화 입법도 추진되고 있는 만큼 변화된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금가분리' 기조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현행 규제상 금융사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직접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어려운 만큼, 거래소 지분을 확보해 협업 기반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18년 정부가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를 도입하면서 거래소들이 은행들을 찾아다니며 제휴를 요청하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관련 제도가 완비되면 향후 스테이블코인이나 RWA(Real World Asset) 등 가상자산 시장이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하나의 플랫폼에서 은행 예금, 대출, 가상자산 거래까지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금융권도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수익 다변화를 꾀할 수 있으니 이를 위한 사전 포석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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