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하반기 광주광역시에서 진행되는 자율주행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이번 사업에 현대자동차가 참여하는 만큼 범(汎)현대 계열인 현대해상이 보험사 선정 경쟁에서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삼성화재가 사고당 최대 100억원·연간 총 3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보상 한도를 제시하며 최종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 모빌리티 보험시장 선점에 나선 삼성화재는 이번 실증사업에서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전용보험'을 선보인다. 보험 가입부터 사고 처리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고 분석, 정보기술(IT) 보안 컨설팅 등 기업 맞춤형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보장 범위는 제조사·SW 개발사·차량관제사 과실에 의한 사고는 물론 외부 해킹에 따른 사이버 보안 리스크까지 확대했다.
손보사들이 이번 사업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자율주행 차량의 데이터를 선점해 상용화 시점에 관련 보험 상품을 선제적으로 내놓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보험상품의 경우 기존 자동차보험에 특약 형태로 추가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는 이 과정에서 확보되는 주행 데이터가 향후 보험요율 체계와 보장 범위를 설계하는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사고 원인 규명 방식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센서와 소프트웨어 로그, 통신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책임 주체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처럼 운전자 진술이나 블랙박스 중심으로 과실을 따지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는 자율주행 기술 확산이 장기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람의 실수로 발생하는 사고 비중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무인 로보택시 선두기업인 웨이모는 누적 1억7000만 마일(약 2억 7300만㎞)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공개하며, 인간 운전자 대비 부상 사고가 82%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 빈도는 줄어도 사고 1건당 손해액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율주행차에는 고성능 센서와 반도체, 인공지능(AI) 시스템 등 고가 장비가 대거 탑재되는 만큼 수리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책임 기준과 보험 체계 정비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국토교통부는 내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자율주행차 사고책임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연말까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각자 자율주행 관련 보험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실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는 시점에 더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향후 자율주행 차량 보급이 늘어나면 교통사고가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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