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주택가격, 가계부채, 환율 등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통화정책 운용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확대, 환율 불안은 모두 물가와 금융안정 측면에서 긴축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신 총재가 이들 지표를 동시에 언급한 것은 금리 인상을 제약할 요인이 크지 않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가 연말 3.0%, 내년 초 최대 3.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86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 관련 대출은 1178조6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부채의 63.2%를 차지한다.
대출 증가세의 중심이 은행권에서 비은행권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시중은행의 주택 관련 대출 증가폭은 둔화됐지만 상호금융·새마을금고·신협 등 비은행권의 주택 관련 대출은 확대됐다. 은행권 규제 강화에도 주택 매수와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대출 규모가 큰 차주들이다. 특히 영끌족은 금리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상승은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원리금 상환 부담을 키우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변동금리 대출 차주를 중심으로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기가 도래한 고정금리 대출 역시 연장이나 대환 과정에서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시중은행 대출금리로 빠르게 전이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높은 영끌족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자산 확대보다는 부채를 줄이고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계 차주의 연쇄 부실을 막기 위해 고정금리 대환대출 확대 등 연착륙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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