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공모주 담는다는데"…ETF 성패 가를 배정 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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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공모주 물량을 상장지수펀드(ETF)와 공모펀드에 편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업계에서는 'IPO 참여 여부'가 아닌 '배정 물량'을 변수로 꼽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IPO 인수단에 참여해 국내 기관투자가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수요를 모집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들도 물량 확보에 나선 상태다. 복수의 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스페이스X 투자 관련 안내를 받았으며 투자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스페이스X IPO 참여 계획을 공개했다. IPO를 통해 배정받은 물량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편입할 예정이다. 또 스페이스X 상장 당일 시장에서 추가 매수에 나서 ETF 내 편입 비중을 최대 25%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만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 따로 있다고 지적한다.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받는다는 사실보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참여와 실제 배정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이 몰리는 초대형 딜인 만큼 신청 물량 대비 실제 배정 물량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ETF가 스페이스X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물량 확보가 필요하다. 예컨대 순자산 1000억원 규모 ETF가 스페이스X를 25% 편입하려면 약 250억원어치를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IPO 배정 물량이 수십억원 수준에 그친다면 상당 부분은 상장 이후 시장에서 추가 매수해야 한다.

결국 ETF 수익률은 공모주 확보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대형 IPO 종목은 상장 초기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 공모가에 확보한 물량이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운용 방식에 따른 차이도 존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는 액티브 ETF인 만큼 상장 직후 스페이스X를 편입할 수 있다. 반면 패시브 ETF는 상황이 다소 복잡하다.

패시브 ETF는 기본적으로 벤치마크(BM) 지수를 추종해야 한다. 스페이스X가 아직 기초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IPO 물량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것은 운용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쟁점은 ETF 공시 체계다. IPO 물량은 일반적인 시장 매수와 달리 편입 시점과 공시 시점 사이에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실제 보유 현황을 즉시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ETF는 일일 포트폴리오 공개(PDF)와 실시간 추정순자산가치(iNAV)를 기반으로 높은 투명성을 유지해 왔지만 IPO 물량은 공개 시점에 따라 정보 비대칭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를 담겠다는 운용사는 많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싸게,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며 "상장 이후 공개될 실제 편입 비중이 각 상품의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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